《태유나의 넷추리》
연애 리얼리티, 넷플릭스 상위권 선점
막말·남혐·피부색 논란에도, 화제성 높아
'나는 솔로', '돌싱글즈2', '솔로지옥' 포스터./사진제공=SBS플러스, MBN, 넷플릭스
'나는 솔로', '돌싱글즈2', '솔로지옥' 포스터./사진제공=SBS플러스, MBN, 넷플릭스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막말·남혐·피부색 논란에도 '연애 리얼리티 예능' 인기 고공행진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 MBN '돌싱글즈', SBS플러스·NQQ '나는 솔로' 등이 쟁쟁한 드라마, 예능들을 제치고 넷플릭스 한국 TOP10 안에 모두 이름 올린 것.(23일 기준)

그러나 높은 화제성만큼 논란 또한 뜨겁다. '나는 솔로'는 출연자의 막말 논란부터 남혐 의혹, 뒷담화까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의 시작은 4기 출연자 영철(가명)이었다. 그는 정자(가명)가 자신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자 강압적이고 무례한 언행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에는 정자가 과거 '허버허버', '웅앵'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어를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정숙(가명)은 여성 출연자들을 향해 공개 저격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돌싱글즈'는 시즌2에서 홍보성 출연 의심으로 뭇매를 맞았다. 남성 출연자 이덕연의 앨범 발매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방송에 임하는 그의 태도까지 재조명된 것. 이창수는 악플러들에게 자신이 경찰 신분임을 밝히며 경고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국판 '투핫'으로 알려진 '솔로지옥' 역시 '피부색'으로 해외 시청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장면은 여자 출연자의 피부가 하얀 것을 다른 남자 출연진이 평가한 대목으로, "나는 원래 피부가 하얀 톤인 사람을 좋아한다", "하얗고 순백의 느낌이 있다"는 말을 나눴다. 이를 본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인의 미의 기준이 '백인을 선호한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히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세계 190여개국에 송출되는 만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러한 잡음에도 일반인 데이팅 프로그램은 여전히 대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논란마저 '마라맛'이라며 자극적인 요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넷플릭스서 인기 고공행진 중인 데이팅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나는 솔로'(2021~)
사진=SBS플러스 '나는 솔로'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나는 솔로' 방송 화면.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극사실주의 예능으로,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자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가명을 사용하며, 같은 가명을 매 기수 반복해서 사용한다.

무엇보다 '결혼'을 전제로 나온 출연자인 만큼 1기 영철과 정숙, 2기 영수와 영숙이 실제로 결혼에 골인하며 프로그램 진정성에 힘을 실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출연하는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 기수당 4~5회차 정도의 분량으로 전개도 빨라 OTT서 몰아보기도 좋다. '돌싱글즈'(2021~)
사진=MBN '돌싱글즈2' 방송 화면.
사진=MBN '돌싱글즈2' 방송 화면.
'돌싱글즈'는 한번 다녀온 돌싱 남녀들의 리얼 연애 관찰물. 이혼을 경험한 출연자들이 돌싱빌리지에서 단체로 시간을 보낸 후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 동거를 시작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나이와 직업 외에도 이혼 사유와 결혼 유지 기간, 자녀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지는 출연자들의 심리 변화가 관전 포인트. 여기에 동거 후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이혼을 경험했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감정선이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이들을 지켜보는 패널 이혜영과 졍겨운은 경험자로서의 조언을, 유세윤과 이지혜는 잉꼬부부로서의 따스한 격려를 더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솔로지옥'(2021)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커플이 되면 무인도를 탈출할 수 있고, 커플은 '천국도'라고 불리는 초호화 호텔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설정에 OTT 플랫폼 장점을 살린 강도 높은 스킨십, 독보적인 외모의 출연자 등 자극에 자극을 더한 소재로 공개 첫 주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이 한 명씩 소개될 때 몸매나 엉덩이 등 신체를 부각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을 입히는 등 섹슈얼함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여타 프로그램보다 훨씬 과감하다. 내리쬐는 햇볕 속 남자들의 과감한 상의 탈의와 여자들의 비키니 차림도 적나라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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