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사진=방송 화면 캡처)
'멜랑꼴리아' (사진=방송 화면 캡처)
‘멜랑꼴리아’ 임수정이 복수 서사의 키를 쥐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13회에서 임수정은 ‘지윤수’ 역으로 분했다. 그는 윤수의 평화로운 순간부터 긴장감 넘치는 마지막까지 다채롭게 그려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윤수는 성예린(우다비 분)이 보낸 동영상을 보고 곧바로 만남을 청했다. 윤수와 사랑하는 사이인지 묻는 기자들로 인해 당혹스러워하는 백승유(이도현 분)가 담긴 영상이었던 것.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예린에게 그는 “넌 승유를 갖거나 망가뜨리거나, 둘 중 하나 하고 싶은 거잖아”라며 실소를 머금었다. 이어 윤수는 예린이 아닌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걸 후회하면서 “그런데 이젠 남 탓 그만하고 너 자신을 좀 봐”라고 팩트 폭격을 날려 시원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윤수는 승유의 제안에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는 고군분투하던 나날들과 달리 평온한 시간을 보냈고,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는지 불안해하는 승유에게 경계심 많던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단단해 보인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승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수는 승유의 아버지 백민식(김호진 분)을 만나 승유가 계속 수학자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내 그는 굳게 결심한 듯하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사라져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윤수는 4년 전의 아성고등학교 학사비리에 대한 고발 건으로 조사를 받게 된 노정아(진경 분)와 성민준(장현성 분) 앞에 나타났다. 억울해하던 그들은 참고인 자격으로 등장한 윤수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윤수가 결정적인 증거로 보이는 무언가를 가져온 모습에서 엔딩을 맞이, 그가 앞으로 어떻게 복수를 펼치게 될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처럼 임수정은 평온함과 냉정함을 오가는 인물의 감정 변주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는 승유와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윤수의 행복함을 얼굴에 여실히 드러내는가 하면, 복수를 위해 악에 맞서는 과정에서 서늘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흑화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이에 후반부에 다다른 ‘멜랑꼴리아’에서 임수정이 완성해낼 스토리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임수정을 비롯해 이도현, 진경, 오혜원, 이다연 등이 출연하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14회는 2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