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인 더 박스'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배틀 인 더 박스'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지상렬이 죽지 않은 원초적 예능감을 선사하며 오랜만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돌아왔다.

22일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배틀 인 더 박스’는 절친 연예인 두 명이 한 팀을 각각 8.5평의 원룸 형태의 공간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주어진 게임에 참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게임을 할 때 마다 벽이 움직이며 상대의 방을 빼앗는다. 20년 절친인 지상렬과 이휘재, ‘나는 자연인이다’ 팀 이승윤과 윤택이 각각 한 팀을 이뤄 방 뺏기 게임에 임했다.

‘배틀인더박스’는 방 뺏기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구성됐지만 출연진들을 특정 상황에 던져놓고 1차원적인 게임을 진행하며 리얼한 반응을 이끌어내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2000년대 유행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매력을 재현한다. 지상렬은 ‘배틀인더박스’ 첫 방송에서 자신만의 입담과 캐릭터성, 특유의 순발력을 보여주며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상렬은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1박 2일 촬영에 드라이기와 거울, 혈압기까지 챙겨오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의 활약은 본격적인 게임에서도 이어졌다. 스타킹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공을 넘어뜨리는 게임에서 지상렬은 자신의 노안을 웃음 포인트로 삼아 몸 개그를 선보였다. 눈감고 마시멜로 담기, 종이컵 쌓기 등의 게임에는 오랜만에 호통 캐릭터까지 보여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상렬은 승리를 거듭할수록 이휘재와 콤비를 이뤄 상대팀을 놀리는 재미도 잊지 않았다. 누울 자리도 없이 궁핍해진 상대팀을 약 올리기 위해 승리의 보상으로 이동식 사우나를 들어오기까지 했다.

원초적 웃음은 윤택과 외모 대결까지 이어졌다. 지상렬은 이승윤에게 “윤택이 잘생겼냐, 내가 잘생겼냐”고 물었고 제작진 투표까지 몰아세웠다. 결국 두 사람의 외모 대결에서는 지상렬이 승리해 윤택에게 굴욕을 안겼다.

지상렬의 활약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염경환과 함께 한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 ‘클놈’ 활동을 비롯해 KBS 2TV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같은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스타 반열에 올랐기 때문.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건 듯 한 적극성, 오디오가 빌 틈 없는 입담, 소소한 상황에서 웃음 포인트를 발견하는 예능감 등 지상렬은 레트로 리얼 버라이어티 ‘배틀인더박스’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상렬은 JTBC ‘쌀롱하우스’, MBC에브리원 ‘마을애가게’, UMAX ‘청춘꼰대’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 안하면 지상렬’ 등 예능과 토크를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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