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골프 여제‘ ‘박세리가 '리치 언니' 다운 면모를 뽐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전 골프선수이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감독 박세리가 출연했다.

90년대 골프스타 박세리는 은퇴 후 출연한 ’나 혼자 산다‘에서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 '리치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리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MZ세대들이 많아졌다며 "선수 때는 종목 자체가 부모님이나 어르신 세대가 하는 스포츠였는데, 예능 후 연령층이 낮아졌다. 방송으로 저를 아시는 분들이 더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리치 언니' 별명에 대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보이는 것 같아서 '리치'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 건데, 부의 의미의 '리치'는 별로 아닌 것 같다"고 장단점을 말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자 박세리는 “꼭 애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냐. 가족과 항상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다. 외롭지 않다"고 답한 박세리. 그는 선수 시절 남자친구가 끊이지 않았다며 마지막 연애는 은퇴하기 얼마 전이라고 했다. 박세리의 은퇴는 5년 전이다.

박세리는 "재미교포, 홍콩 사람도 있었다. 그 외에는 다 한국인이었다"며 “내 연애기사는 잘 안 나더라”고 토로했다. 장거리 연애를 좋아하는지 묻자 "각자 시간을 갖는 거를 좋아한다. 각자 일을 하다가 가끔 만나서 며칠 재미있게 놀다가"라고 말했다. 애칭은 '자기'라고 쿨하게 밝히기도.
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그러나 아직 미혼인 박세리는 자신의 연관검색어에 '이혼'이 뜬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내가 앙드레김 선생님 패션쇼에 몇 번 섰다. 그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찍은 게 있다. 그게 이혼으로 뜨는 거 같다. 식장에 들어갔으면 덜 억울한데"라고 억울해 했다.

이상형을 묻자 박세리는 "정말 친구 같은 사람"이라며 자신보다 키가 크면 좋겠다고 했다. 정우성을 이상형으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져서"라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한국인 최초 LPGA 상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이는 한화 약 120억 원이다. 박세리는 "세금 빼고 경비 빼고 부모님께 많이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는 반짝거리는 거 좋아하지 않나. 항상 뭘 해드릴 때 기왕 해드리는 것 가장 좋은 거로 해드리려 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 선물하는데 1년 반 정도 걸렸다"며 "최상품 다이아몬드 5캐럿 반지를 해줬다. 반전문가처럼 다이아몬드 하나하나 다 봤다. 아버지는 멋쟁이라 시계를 해드렸다. 가족에게 쓰는 건 전혀 아깝지 않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은퇴 후 10~15kg 쪘다는 박세리. 그는 "건강 생각해서 하긴 해야 하는데 운동을 지금 잘 못 하고 있다"고 며 은퇴 후 골프를 친 적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으로 한 거라 아직 즐겁게 치지 못한다. 티박스에 서는 순간 아직 선수 시절의 마인드가 있어서 실수하는 게 용납이 안 된다. 재미있거나 즐겁지 않아서 안 나간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현재 홀로 매니지먼트를 세우고 운영 중이며 최근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을 출간헀다. 박세리는 "어느 누구나 처음부터 성공한 사람은 없다. 선수 생활 전부터 그 단계, 슬럼프, 그러면서 배웠던 것들을 잘 풀어서 자체적으로도 용기를 얻을 겸 짧게 재미있게 쓴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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