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개훌륭'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개훌륭'에서 반려견 문제로 깊은 갈등을 보이는 반려인 예비신부와 비반려인 예비신랑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으로 만나 파혼까지 재고하게 된 예비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실전학습에는 공격성과 짖음, 심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몰티즈 고민견 3마리를 돌보는 예비부부가 출연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고민견들의 산책부터 잠자리까지 의견이 충돌하는가 하면, 물림 사고 이후 갈등이 더욱 깊어져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고민견 3마리를 같이 산책시킬지, 반려견과 따로 잠을 잘 때 문을 여는지 닫는지 등을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또한 산책을 나오자마자 스태프에게 달려드는 도리의 공격성과 짖음을 멈추지 않는 고민견들의 분리불안 증상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비반려인 예비신랑 보호자는 3마리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자기를 원하는 예비신부로 인해 결혼을 재고하게 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반면 예비신부 보호자는 우울증을 겪었을 적 위로가 되어 준 고민견 도리, 모모, 봉자에게 갖고 있었던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서로 갈등을 빚는 예비부부의 모습에 이경규는 "예비부부와 딸 이예림의 결혼식 날짜가 같다. 해결해줘야 합니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또 반려견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결혼 조건의 하나가 되었음을 전하며 해결을 촉구했다.

이경규와 장도연은 고민견들과 따로 잠을 잘 때 방문을 닫아야 하는지를 두고 대립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두 사람의 지인들과 통화까지 하며 고민 해결에 나섰다. 또 강형욱 훈련사는 고민견들과 유대감을 쌓는 과정 중인 예비신랑의 입장을 이해하는 동시에 작년에 세상을 떠난 반려견 다올이를 떠올리며 "큰 풍파를 함께 견뎠던 친구였다. 훈련사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하다"고 심경을 전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반려견과 보호자와의 유대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예비신부 보호자가 눈물을 보이자, 강형욱 훈련사는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면, 받았던 사랑을 갚아주면 된다"며 보호자의 건강이 고민견들에게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훈련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고민견 도리와 모모, 봉자의 짖음이 보호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 해석하며, 예비신부 보호자의 변화만으로도 고민견들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음을 알렸다.

또한 강형욱 훈련사는 개가 불안할 때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시키고자 사용하는 몸짓 언어인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의 개념을 설명, 고민견들이 낮은 사회성으로 시그널이 원활하지 않았고, 보호자와의 상호 작용도 어려웠던 점을 짚어냈다.

예비신부 보호자는 강형욱 훈련사와 함께 블로킹으로 거절하는 법을 연습했고, 차분해진 고민견들의 모습에 예비신랑 보호자는 "200% 만족합니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켄넬 적응 훈련을 통해 고민견들의 잠자리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소를 되찾은 예비부부의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훈련 종료 후 결혼 소식으로 근황을 전한 보호자들은 "'개훌륭'에서 배운 대로 서로 배려하면서 잘 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한편 '개훌륭'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견과 반려인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으로,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