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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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임지규가 죽음을 맞으며 강렬하게 퇴장했다.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임지규는 고려 32대 왕인 우왕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주 방송된 ‘태종 이방원’ 3회와 4회에서는 이성계 암살에 실패한 우왕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폐위된 후, 김저와 정득후에게 이성계(김영철 분)의 암살을 명했던 우왕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방원(주상욱 분)은 더 이상 상왕을 살려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우왕은 명분이 없어서 자신에게 아무 짓도 못할 거라고 자신했다. 더 먼 곳으로 유배당한다면 다시 또 일을 도모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방원은 우왕이 신돈의 아들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명분 삼자고 주장했다. 결국 폐가입진을 이유로 창왕마저 폐위시킨 이성계는 우왕과 창왕을 바로 사형시켰다. 왕족에서 서인으로 강등된 우왕은 평민의 모습으로 사형 집행을 맞았다.


우왕은 자신을 신돈의 자식으로 둔갑시켰다며 분노했다. 죽어서도 이성계를 용서하지 않겠다며 절규했지만 칼에 베어 쓰러질 수 밖에 없었고 죽을 때까지 저주를 퍼붓는 우왕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임지규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강렬한 죽음을 맞이해 극에 임팩트를 선사하며 다시 한 번 명품 배우임을 입증했다. 왕에서 폐위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출생마저 부정 당하며 죽음을 앞에 둔 우왕의 처절한 심경을 임지규는 핏발 선 눈과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목소리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이처럼 6년만에 출연한 사극이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믿보배다운 활약을 펼치며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임지규의 또 다른 변신은 어떤 모습일 지 기대가 모인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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