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수, '연모' 종영 인터뷰
"첫 사극 도전, 스스로 성장한 느낌"
"성인 빌런, 악랄하게 표현하고파"
배우 남윤수/ 사진=에이전시가르텐 제공
배우 남윤수/ 사진=에이전시가르텐 제공
배우 남윤수가 KBS2 월화드라마 '연모'를 통해 한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종영한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다. 이날 1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극 중 남윤수는 이휘(박은빈 분)가 여자의 몸으로 왕세자란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는 비밀을 지켜주며 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그 과정을 함께한 왕실 종친 이현을 연기했다.

남윤수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종영소감에 대해 "사계절을 함께한 '연모'가 벌써 종영을 하다니 시원섭섭한 느낌"이라며 "사극에 처음 도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계기였고 한 해 동안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첫 지상파 입성작이자 가장 장편 드라마였고, 첫 사극 도전이었다. 오랜 기간 촬영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며 "촬영하면서 더 넓은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고 더 다양한 배역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첫 사극 출연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남윤수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대본을 보고 평소 말하는 어투와 단어가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며 "직접 연기를 하면서 감정이 들어가고 1년 동안 사극의 언어로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극과 현대물이 너무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연기를 하면서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배우 남윤수/ 사진=에이전시가르텐 제공
배우 남윤수/ 사진=에이전시가르텐 제공
그는 배우 박은빈, 로운 등 동료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또래 배우들이라 너무 편안하게 촬영했다. 대사를 맞춰보며 각자의 생각도 편하게 토론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호흡과 합이 잘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애틋한 짝사랑 연기를 소화한 그는 비슷한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 "짝사랑에 대한 실제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제가 출연한 작품에서도 짝사랑 연기를 해봤는데 이현은 그때의 캐릭터들과는 짝사랑의 방식이 달랐다. 그래서 이현의 연모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이현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묵묵한 캐릭터이면서도 성품도 훌륭하고 항상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무예도 뛰어난 인물이라 어른스러움과 냉철함을 가져야했죠. 반면에 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온화한 사람이라 조금은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모두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끝으로 남윤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대로 된 악역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인간수업'을 통해 일진 역할에는 도전해보았는데 성인 버전의 빌런으로 더욱 악랄하게 표현해보고 싶다"면서도 "장르와 역할 관계없이 내가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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