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 (사진=방송 화면 캡처)
풍류대장 (사진=방송 화면 캡처)


‘풍류대장’ 대망의 파이널 무대에 오를 톱6가 결정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 11회에서는 파이널 무대를 밟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세미파이널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의자는 단 6개, 잔인한 밀어내기 끝장 승부 끝에 억스(AUX), 김준수, 김주리, 온도, 서도밴드, 이상이 파이널에 진출했다. 음유사인, 최재구, 임재현, 촘촘, 이윤아, 최예림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생방송 파이널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경연답게 긴장감이 넘쳤다. 혹독해진 심사 기준과 소리꾼들의 부담감이 치솟으며 살얼음판 분위기가 형성됐다.


4라운드 라이벌매치에서 서도밴드와 맞붙어 전체 2위 점수를 받고도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솔라의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생존한 억스.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흥이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며 크로스오버 생태계 최강자답게 세미파이널 무대를 찢었다. ‘풍류대장’에서 처음으로 밴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억스는 까투리타령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운드 독(Hound Dog)’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억스는 780점을 받으며 막강한 경쟁자들을 뚫고 세미파이널 1위에 등극했다.


김준수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와 적벽가를 결합, 명량해전 이순신 장군의 출정으로 개사했다. 무대를 휘어잡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가진 김준수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박정현으로부터 스케일이 큰 무대를 만들면서도 보컬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극찬을 들었다. 또한 새로운 판소리와 창극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박칼린의 호평까지 받으며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완성했다. 김준수는 이 무대로 774점을 받아 세미파이널 2위에 올랐다.


칼을 갈고 나온 소리꾼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김주리는 정공법을 택했다. 오로지 소리로만 승부한 것. 양희은의 ‘한계령’에 국악의 멋을 녹여낸 김주리는 소리꾼의 강한 내공을 발휘했다. 김주리는 772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K-POP과의 신묘한 조합을 이끌다가도 정통 판소리로 돌변할 줄 아는 팔색조 매력의 온도. 이번엔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Run Devil Run)’으로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피아노 위를 밟고 올라간 파격 퍼포먼스까지 짜릿한 무대로 시선을 끌어당기며, 768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또 하나의 강력한 우승 후보 서도밴드는 최백호의 ‘바다 끝’을 젊고 희망찬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보컬 서도의 컨디션 난조에도 밴드의 활약으로 766점 5위에 오르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믿고 듣는 밴드’ 이상은 조용필의 ‘자존심’을 봉산탈춤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곁들였다. 악기 없이 입으로 연주하는 구음 사물놀이까지 흥을 끌어올리는 무대를 탄생시키며 765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소리꾼들은 마지막까지 멋과 흥이 넘쳤다. 리듬 천재 음유사인은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뵙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콘셉트 장인 최재구는 “새롭게 태어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야금 병창 임재현은 아내를 위한 러브송을 끝으로 ‘풍류대장’을 떠나며 “이 자리에 함께 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풍류대장’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촘촘. 남다른 팀워크로 똘똘 뭉쳤던 이들은 팀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풍류대장’을 떠났다.


무대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퍼포먼스 여왕 이윤아는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국악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행복했다”라고 마무리했다. ‘국악 에미넴’이라는 별명으로 화제가 된 최예림은 마지막 무대까지 색다른 도전을 이어갔다. 국악과 EDM을 결합한 ‘국DM’을 보여준 후 “희망 잃지 말고 끝까지 버텨서 좋은 무대에서 만나자”라고 소리꾼들을 향한 응원을 남겼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국악의 멋을 알린 ‘풍류대장’. 최고의 소리꾼들이 국악의 흥과 한과 힙을 제대로 담으며 매회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 ‘풍류대장’은 이제 제 1대 풍류대장을 가리는 생방송 파이널 무대만 남았다. 톱6 억스, 김준수, 김주리, 온도, 서도밴드, 이상 중 제 1대 풍류대장을 시청자 문자투표로 선정한다.


파이널에서는 톱6의 불꽃 튀는 경연과 함께 레전드 아티스트인 심사위원들과 소리꾼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1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 3.7%, 전국 3.6%로 호응을 이어갔다.


한편 소리꾼들의 축제, 다시 한 번 전설을 남길 ‘풍류대장’ 파이널은 오는 21일 오후 9시에 생방송으로 열린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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