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싱어게인2' 방송화면
JTBC '싱어게인2' 방송화면
JTBC '싱어게인 시즌2'의 규현이 오열했다. 43호 가수의 무대에 모두가 울었다. 성대결절인데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한 주인공은 가수 김현성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 시즌2'에서 43호 가수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날 51호 가수가 첫 순서부터 무대를 발칵 뒤집었다. '긱스'의 짝사랑으로 미친 텐션을 선사했고, 결국 '올 어게인'을 받았다. 규현은 51호 가수를 향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무대"라고 극찬했고, 유희열은 "첫 소절을 들었을 때 이미 결정은 끝났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무대에서 저와 눈이 몇 번 마주쳤다. 이번처럼 다가 오지 않길 바랐던 건 처음이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가진 끼가 확실히 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OST 조의 무대가 이어졌고, 62호, 48호, 23호, 20호 가수 등이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중 23호 가수는 "가사 있는 곡으로 처음 서보는 무대"라며 긴장감을 가득 안고 노래 했다. 첫 소절을 시작하자 모두가 놀랐다. 그는 드라마 '도깨비' OST를 부른 가수였다. 그러나 역시 경험 부족 탓일까. 안타깝게 2개의 어게인을 받아 탈락했다. 23호 가수의 정체는 한지수로 밝혀졌다.

그리고 '슈가맨' 무대가 계속 됐다. "천국과 지옥을 오고간 가수"라는 소개와 함께 43호 가수가 등장했다.

규현은 "43호 가수의 모든 곡은 초고음의 곡이다. 제가 진짜 팬이다, 다른 곡도 다 좋아한다"며 기대했다. 43호 가수는 "싱어게인을 통해 떼고 싶은 꼬리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활동 당시 계속 컨디션이 나빠졌다. 멈춤이 필요했던 시간인데도 무리하며 목을 혹사시켰다"며 성대결절이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43호 가수는 "목관리를 못해 커리어가 끝나 버렸다. 그때부터 '비운의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라며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활동을 마감해도 되나 싶더라,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 나왔다"고 말했다.

43호 가수의 무대가 시작 됐다. 그는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 했지만 목소리가 갈라졌고, 음정은 불안했다.

결국 3어게인을 받으며 탈락했다. 43호 가수는 열창 했다. 무대는 그만큼 감동적이었다. 과거처럼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무대를 향한 진심이 전해졌다.

무대를 지켜 본 규현은 결국 오열했다. 심사위원 이선희는 "가수들은 3분에서 6분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컨트롤 해서 그 무대에 올라간다. 결절인 상태에서도 끝까지 노래를 해내는 걸 보고 43호님의 의지가 어떤 건지 충분히 느껴졌다"라며 "멈추지 않는한 실패는 없다. 내가 계속해서 밟고 있다면, 놓지 않는 그 순간까지 계속 가고 있는 과정이다. 목표하는 그 선에 닿을 때까지 놓지 않길 바란다. 응원한다"라며 응원했다.

윤도현 또한 "무대가 너무 아름다웠다, 혼신을 다했다"라며 "노래를 사랑한 마음이 전달됐다, 나에겐 레전드 무대로 기억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눈물을 쏟은 규현은 "저도 성대결절을 앓았던 적이 있다"며 43호 가수의 상황에 공감했다. 그는 "나에겐 우상이었다. 선배님 노래를 수백번 들었지만 오늘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 왔다. 오늘 이 자리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이나도 "비극은 우리가 안고 있을 테니, 비운의 가수란 꼬리표를 떼고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43호 가수는 1997년 1집 앨범 '소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김현성이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