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패션디자이너 우영미가 '집사부일체'에 떴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우영미가 사부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과한 패션으로 한 작업실에 도착했다. 바닥을 끄는 퍼를 입고 등장한 이승기는 "나 여기 계단 내려오면서 깔끔하게 쓸었어"라고 말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개그맨 황제성이었다. 황제성은 일일 제자로 멤버들과 함께 했다.

황제성은 우영미의 찐팬임을 고백하며 "2002년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로 프랑스에 진출했다. BTS 뷔, 강동원, 김우빈, 손흥민, 김연경 등이 우영미를 옷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2020년 파리 최고급 백화점 남성관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꺾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했다.

우영미 디자이너는 "저희가 줄곧 잘하긴 했다. 상위권에 있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라서 아시아 사람들이 못 들어오다 보니까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부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우영미 다자이너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내면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개인적인 아이덴티티가 드러난다. 뵌적이 없으니 어떤 내면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자신의 의상 콘셉트에 대해 "아직도 꿈틀대는 열정"이라며 "내 안에 주체할 수 없는 과한 열정"이라고 했다. 우영미는 "그게 열정인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내면을 다시 들어보니 관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으로 우영미는 자신의 작업실을 소개했다. 유수빈은 우영미에게 "사부님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 것처럼' 마음에 안 들면 찢기도 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우영미는 "저는 그런 취향은 아니다. 디자인은 팀플레이다.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할 수는 없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모아야 한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인데 여행 간 호텔 벽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호텔을 바꿀 정도로 예민하다고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우영미는 "사실이다. 제가 보기 불편한 패턴이나 색깔이 있으면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일을 하면서 점점 예민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가족이 제보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사간 집에 설치하고 싶은 등이 없어서 약 3년 간 어둡게 지낼 정도로 고집이 있음"이라고 했다. 우영미는 또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이다. 가족들 불만이 있었으나 무마했다. 마음에 드는 조명을 나중에 이탈리아 출장 가서 구했다. 제가 좀 집요한 편이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불편하고 소화도 잘 안된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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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는 "제가 해보니까 그런 것 같다. 저한테 '왜 여자가 남성복을 디자인 하냐'고 그런 질문을 많이 한다. 사실 패션은 판타지가 중요하다.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생각이 있는 거다. 여자들이 바라보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상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우영미는 "처음에 그렇게 론칭을 했는데 한국에만 브랜드가 있으면 성장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역한 자신감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 파리에 진출했는데 그때 만들어진 게 브랜드 우영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저보고 말도 안된다고 했었다. 황당하는 말까지 듣고 그랬다. 20년 전만 해도 K-컬쳐라는 게 있지도 않았다. 한국을 패션 변두리라고 생각했다.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앞에 했던 사람이 없어서 막막함의 끝이었다. 너무 힘들고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우영미는 "텃세는 말도 못 했다. 인종차별도 너무 심했다. 유명 브랜드 사이에 꼈다. 쇼 스케줄 뺏기는 건 다반사다. 모델도 많이 뺏겼다. 그럼에도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힘든 일 많았지만 앞만 보고 갔다. 언젠가는 소비자가 알아봐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했다. (패션 협회) 정회원이 되고 나서 압박과 설움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았던 평가에 대해 언급했다. 우영미는 "해외 기자 바이어를 서울로 초대했는데 그분들이 '어쩜 저렇게 한국 젊은 남자들은 옷을 잘 입는다'고 하더라. 저한테 '우영미 덕분 아니냐'고 했다. 내가 한국 패션에 일조를 했나보구나 생각이 들더라. 한국 패션은 이제 월드 톱이다. 한국 사람은 굉장히 트렌디 하고 유행을 바로 바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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