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넷추리》
'쇼윈도', '공작도시' 시청률 순항
넷플릭스 '불륜물' 추천작
'비하인드 더 허 아이즈', '언페이스풀', '러브 앤 아나키'
'쇼윈도', '공작도시' 포스터./사진제공=채널A, JTBC
'쇼윈도', '공작도시' 포스터./사진제공=채널A, JTBC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불륜 불패'는 이번에도 통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부터 '연모'까지 지상파 사극 열풍 속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종편채널서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것.

송윤아 주연의 '쇼윈도: 여왕의 집'은 1회 2%로 역대 채널A 드라마 첫 방송 최고를 경신하더니 4회 만에 전국기준 3.7%, 분당 최고 시청률은 4.5%까지 치솟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남편의 내연녀인지도 모르고 불륜을 응원하는 여자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드레스를 입고 피 흘린 채 쓰러진 여성을 향한 미스터리가 더해지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4회 엔딩에서 한선주(송윤아 분)가 남편 신명섭(이성재 분)와과 윤미라(전소민 분)의 키스를 목격해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공작도시' 역시 첫 회부터 수도권 4.3%, 분당 최고 5.2%까지 오르며 시청률 부진을 겪던 JTBC의 반등을 꾀했다. 특히 '공작도시'는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수애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앞으로 벌어질 남편 정준혁(김강우 분)와 도슨트 김이설(이이담 분)의 불륜과 그에 맞서는 윤재희(수애 분)의 치정을 기대케 한다.

물론 모든 불륜물이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맥락 없이 수위를 높이는 데만 급급하고 자극성만 쫓는다면, 시청자들의 비판이 피하기 어렵다. 불륜이라는 장치를 사용하되, 이를 어떻게 세련되게 빚어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된 불륜물을 소개한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2021)
'비하인드 허 아이즈'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비하인드 허 아이즈'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상사인 정신과 의사와 불륜에 빠진 싱글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소개로만 보면 평범한 불륜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작품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반전에 반전을 선사하며 충격을 안긴다.

특히 의사가 아내를 약물로 통제하고, 아내가 유체이탈을 통해 두 사람의 불륜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설정, 유체이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판타지가 더해지면서 전개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간다.

여기에 마지막 결말은 충격 그 자체. 불륜으로 시작했지만, 엄청난 반전에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 '언페이스풀'(2002)
'언페이스풀' 스틸컷.사진제공=A-Line
'언페이스풀' 스틸컷.사진제공=A-Line
'언페이스풀'은 아내의 한순간 불륜으로 인해 가정에 충실했던 남편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남기는 이야기로, 불륜은 결국 끝이 뻔한 시작이라는 진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여자 주인공인 배우 다이안 레인. 그는 조금씩 흔들리며 무너지는 여자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은 극의 보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들,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한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젊은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불륜은 어떤 거로도 미화될 수 없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다. '러브 앤 아나키'(2020)
'러브 앤 아나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러브 앤 아나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러브 앤 아나키'는 IT 기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남자와 두 자녀를 둔 40대 여자 컨설턴트의 불꽃 튀는 불륜 이야기. 잠깐의 일탈로 시작한 게임이 위험한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남자 주인공인 배우 비에른 모스텐으로, 그는 심드렁하면서도 퇴폐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눈빛으로 여심을 설레게 한다.

오피스 코미디에 로맨스가 더해진 장르로 일반적인 불륜물보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지만, 폭발 직전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자본주의 속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해 공감을 자아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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