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 화면.
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 화면.
배우 수애가 첫 등장만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발산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 수애는 미술관 ‘스페이스 진’의 실무를 맡은 성진가(家)의 둘째 며느리 윤재희(수애 분)로 분해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날 재희는 지방고검장의 부인 민선(백지원 분)을 싹싹하게 응대하는 모습부터 병원에 누워있는 성진그룹의 회장 부인인 외숙모 지영(남기애 분)에게 예의 있지만 계산적인 면면까지 드러내며 모의를 꾸며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게다가 약속한 것이라며 보석함 속 USB까지 건네받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여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선대 회장의 기일 행사에 참석한 윤재희는 기회를 틈타 시어머니인 한숙(김미숙 분)의 서재에 들어가 짐짓 애교 섞인 태도로 뉴스를 보게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어 재희의 남편 준혁(김강우 분)이 성진 그룹 부회장의 승계에 대한 부조리를 보도해 집안을 발칵 뒤집었다. 한숙의 태연한 듯 날 선 말에도 재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뭘 원할지 생각해 보고 예의 바르게 제안해 달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재희는 한숙에게 자신의 수를 읽힘과 동시에 비밀 서고에 불려 들어가 앞으로 닥칠 상황에 호기심을 높였다. 한숙의 서고는 성진 그룹을 지키고 키워낼 수 있었던 유명 인사들의 치부책으로 가득했고, 재희는 한숙에게 서고 열쇠를 건네받았다.

이처럼 수애는 '공작도시'를 통해 온화한 미소부터 서늘한 표정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한 순간에 공간의 흐름을 뒤바꾸며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우아함 넘치는 비주얼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수애만의 분위기로 풀어내며 '윤재희' 그 자체가 됐다.

또한 수애는 각 인물과 맺는 다양한 관계를 색다르지만 유연하고, 단호하지만 다채롭게 표현해 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 것은 물론, 예측 불가한 전개에 설득력과 힘을 실어주며 흥미진진함까지 배가했다.

'공작도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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