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김택 (사진=방송 화면 캡처)
'연모' 김택 (사진=방송 화면 캡처)


'연모' 속 신예 배우 김택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KBS 2TV 월화 드라마 '연모'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배우 김택이 본격적으로 정치 싸움에 개입하기 시작한 원산군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스마트 빌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연모' 17-18회에서 원산군은 이휘(박은빈 분)의 비밀을 숨기려는 자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며 묘한 심리전을 펼쳤다. 그는 먼저 대왕대비전에 찾아가 휘가 쌍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대비(이일화 분)의 의중을 살피고선 확신에 찬 얼굴로 나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조용한 궐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러 이현(남윤수 분)에게 휘와 지운(로운 분)의 소문을 언급하고, "가락지의 주인은 언제고 내게 꼭 소개해다오"라고 말하며 이현의 속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한 의심쩍은 태도로 이현을 불안에 떨게 했다. 또한 '최종 빌런' 한기재(윤제문 분)의 부름에 본색을 드러낸 그는 한기재의 호통에도 지지 않고 섬찟한 표정과 말투로 맞받아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반면, 그의 야망이 커져갈수록 형으로서의 원산군은 비정해져만 갔다. 원산군은 자신의 폭주를 말리려는 동생 이현에게 휘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지 않았냐며 되려 이현의 어긋난 연심을 타박했다. 이어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이현을 향해 "나의 자리를 찾을 거다", "여인은 왕이 될 수 없다" 말하는 그의 냉혈함은 비극적인 두 형제의 운명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김택은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물 '원산군'을 통해 매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교묘히 상대의 감정을 이용하는 원산군의 영리한 면모를 날카롭게 표현한 그의 연기는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과연 최종회까지 단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원산군은 계획대로 휘를 끌어내리고 왕위에 오를 수 있을지, 몰아치는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 김택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KBS 2TV '연모'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