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신현빈X김재영 등 고현정 극찬
고현정, '리턴' 불화설로 하차→'조들호2' 각종 논란 악재
2년만 돌아온 고현정, '불화' 없는 '화기애애' 현장 속 빛나는 리더십
'너를 닮은 사람' 티저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너를 닮은 사람' 티저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고현정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스태프들도 살뜰히 챙겨주셨습니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드라마 '리턴'에 이어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하 '조들호2')까지 잇달아 불화설에 휩싸인 배우 고현정이 '불화' 없는 '미담'만 남긴 채 2년만 복귀작인 '너를 닮은 사람'을 성공리에 마쳤다.

고현정에게 '너를 닮은 사람'은 매우 뜻깊은 작품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힘든 일도 있었고, 많이 지쳤던 몇 해를 보내다 이 작품을 찍게 됐다. 내년 역시 올해만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작품은 나에게 매우 소중하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리턴' 고현정./사진제공=SBS
'리턴' 고현정./사진제공=SBS
그가 이렇게 말한 데에는 전작 '리턴'과 '조들호2'의 논란이 있었기 때문. 고현정은 2018년 '리턴' 출연 당시 제작진과의 불화로 주연배우 하차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특히 고현정이 스태프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동민 PD를 폭행까지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고현정 소속사는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고 하차를 인정하면서도 "상식적으로 여배우가 어떻게 남자 PD를 때리겠나. 고현정의 성격이 워낙 불같고 화통한 면은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리고 고현정은 각종 소문에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이후 1년 만에 '조들호2'로 돌아온 고현정. 그러나 '조들호2' 역시 방영 내내 악재에 시달렸다. 이번에 주인공은 고현정이 아닌 박신양이었다. 박신양과 한상우 PD의 끊임없는 불화설과 함께 이미도와 조달환 등 일부 출연자가 극에서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고, 제작진과 배우 소속사 간의 이견도 생겼다. 촬영 중 사고가 나서 스태프 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고, 작가 교체 이슈도 불거졌다. 이러한 계속된 잡음에 고현정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기뻐할 수 없는 조용한 종영을 맞게 됐다.

잇단 논란에 심적으로 힘들었을 만도 한데, 고현정은 '쉼' 아닌 '일'을 택했다. 안방극장에는 2년만 복귀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로 작년 하반기부터 제작 준비를 시작해 올해 1월 촬영을 시작했기에 고현정은 1년도 안 돼 다시 작품을 시작한 거다.
'너닮사' 스틸컷./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너닮사' 스틸컷./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고현정이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한 만큼 '너를 닮은 사람'에서 그는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감정까지 정희주로 완벽히 분하며 '인생캐'를 만들어냈다. 금지된 사랑이 들킬까 불안해하면서도 속수무책으로 이끌리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정희주를 가녀린 몸매에 단단한 눈빛, 매혹적인 분위기로 완성했다. 캐릭터를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까지 한 노력 역시 빛났다.

이에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 역시 고현정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지난 7일 종영 인터뷰로 만난 김재영은 고현정에 대해 "선배님이 먼저 호의적으로 다가와 줬다.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내 작품도 찾아봤다더라. 흥이 엄청나고 스태프들도 많이 챙겨준다. 촬영하다 보면 지치는데 신나게 해주려고 괜히 장난도 친다. 너무 유쾌하다"고 말했다.

신현빈 역시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촬영 때 둘이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의지가 됐다. 어떻게든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맞춰 주려는 게 느껴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고현정과 충돌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절대 없었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너닮사' 메이킹./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너닮사' 메이킹./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이는 메이킹 영상에서도 드러났다. '너를 닮은 사람' 메이킹 영상에서 고현정은 쉬는 시간 내내 배우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내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됐고, 리허설 때는 무릎을 꿇는 각도와 위치까지 제작진에게 세세하게 의논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쉬는 시간에는 누구보다 유쾌하게 현장을 이끈 리더의 모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간 '대물', '미스 고 프로젝트' 등 작품 활동을 하면서 유독 연출자 교체가 잦았던 탓에 '고현정 징크스'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고현정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많았지만, 과거 고현정은 '선덕여왕' 추가 회차를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여왕의 교실'에서는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배우를 위해 촬영장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리턴' 출연 당시에도 스태프들에게 단체로 롱패딩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불화설' 꼬리표에도 당당히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고현정. 그런 그에게 후배들이 칭찬을 쏟아내는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너를 닮은 사람'으로 다시금 이름값을 증명한 고현정의 앞날이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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