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 (사진=방송 화면 캡처)



13살 국악 트로트 요정 김다현의 순수함에 전현무가 삼촌팬으로 거듭났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29회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한 ‘K-히어로’ 홍길동 특집으로 꾸며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인강계 아이돌 강사 ‘문학 마스터’ 김젬마가 들려주는 홍길동전의 숨겨진 이야기에 푹 빠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종민은 “사실 홍길동전이 기억이 잘 안 난다. 어렸을 때 읽어서”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이에 김젬마는 “홍길동전이 너무 유명하니 읽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그제서야 홍길동전을 만화, 방송으로 접한 것을 뒤늦게 깨달으며 소름을 쏟아냈다. 김젬마는 “홍길동전이 얼마나 매력 있는 작품인지 모르는 분이 많다”라며, 꿀잼 고전문학 배움 여행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여행의 흥을 더할 ‘어린이 마스터’가 깜짝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미스트롯2’ 3위, 국악 트로트 요정 김다현이었다. 김다현은 홍길동전과 어울리는 노래를 부탁하는 전현무의 급 요청에 당황하지 않고 구수한 가락을 뽑아내며 현장을 흥으로 물들였다. 이와 함께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홍길동전을 해석해 어른들을 감탄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이야기는 김다현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조선의 신분 사회와 서얼 출신 홍길동의 한계를 설명해주자 김다현은 “그러면 신분이 낮은 사람은 아무것도 못해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또 김다현은 홍길동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 김봉곤 훈장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진짜 싫겠다”라고 몰입해 ‘선녀들’ 삼촌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SF영화 뺨치는 홍길동의 도술 실력과 스펙터클한 모험담은 ‘선녀들’ 모두를 동심에 빠뜨렸다. 신분 제도 문제에 화두를 던지고, 나아가 그것을 깨부수는 홍길동전의 이야기는 통쾌함을 안겼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선을 떠난 홍길동이 요괴를 물리치고 두 여인을 아내로 맞는 이야기가 펼쳐진 것. 멤버들은 “이 부분은 몰랐던 장면들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선녀들’은 홍길동전의 한계에 대해서도 짚었다. 홍길동전의 진짜 결말은 율도국 왕이 된 홍길동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대대손손 태평성대를 누린다는 것. 김젬마는 장자에게 왕위를 세습해 또 신분제도를 반복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말했다.


순수하고 솔직한 리액션으로 미소를 유발했던 김다현은 마지막까지 ‘선녀들’ 삼촌들의 마음을 녹였다. 홍길동전을 배운 후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김다현은 “홍길동이 괴물들을 물리치고 두 여인을 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어쨌든 홍길동이 사람을 많이 죽이긴 해서, 도적인지 의적인지 모르겠다”라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전현무는 “진짜 생각이 깊다. 좋은 일 한다고 사람을 죽이는 걸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감탄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 순수하고 깊은 생각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한 김다현의 활약이 ‘선녀들’의 배움 여행을 더 풍성하게 채웠다.


한편 조선판 슈퍼히어로 특집은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조선 최고의 도사 전우치를 파헤쳐볼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오는 8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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