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사진제공=MBC
'옷소매' ./사진제공=MBC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이세영이 역클리셰가 더해진 신선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가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와 화제성 1위를 석권하며 명실공히 ‘대세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또한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한 드라마가 방송 3주 만에 9.4%를 돌파하며 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옷소매’의 거침없는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로, 진부한 클리셰를 비틀어 신선함을 부여한 ‘역클리셰’가 꼽히고 있다.

‘옷소매’는 방송 첫 주부터 대중들이 익히 보아온 로맨스 장면들을 비틀어 웃음을 선사하며 ‘역클리셰 맛집’의 싹을 보였다. 여주인공이 발을 헛디딘 순간 남주가 여주의 허리를 감싸 안는 클리셰를 비틀어 1초 만에 두 사람을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들어버린 ‘연못 신(1, 2회)’을 비롯해, 서고에서 자료를 찾다가 발판에서 미끄러진 성덕임(이세영 분)을 이산(이준호 분)이 짐짝처럼 치워버린 2회의 역클리셰 장면은 방영 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장면 비틀기’ 뿐만 아니라 전형성을 깨부순 캐릭터 설정 역시 호평을 얻는 포인트. 먼저 ‘궁녀에게 승은을 두 번이나 거절당한 왕’이라는 역피셜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산 캐릭터는 그 존재만으로도 기존의 왕 캐릭터와 결을 달리한다. 나아가 백성들을 살리는 일에는 궁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사랑하는 여인인 덕임에게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여린 속살까지 드러낼 줄 아는 산의 모습은 색다른 설렘을 자아낸다.

덕임 역시 여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궁녀’의 수동적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인물. 왕실에 의해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끌려다니는 객체가 아닌, 생각과 의지를 지닌 ‘주체’로서 궁궐을 활보하는 덕임에게서는 생기가 흘러 넘친다. 급기야 산에게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드리 겠나이다”라고 약속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해 산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덕임의 모습은 통쾌하고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산과 덕임의 탈 전형적인 매력이 스토리 전개에 따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덕임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산의 열망이 커져감에 따라 그의 직진 행보가 안방극장에 강렬한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왕이 거느린 수많은 여인 중 하나가 아니라 온전한 자신으로 살고 싶은 덕임의 선택 역시 궁금증을 모으는 대목이다. 이에 역클리셰의 신선함을 기반으로 ‘왕과 궁녀의 밀당’이라는 전무후무한 로맨스를 펼쳐나갈 ‘옷소매’의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 7회는 오는 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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