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사원→총괄이사
'Gee' 스키니진 제안
f(x) 핑크 테이프 아트 필름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민희진 대표가 SM에서 걸어온 발자취와 더불어,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아이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신규 레이블의 대표가 된 민희진이 출연했다.

민희진 대표는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등 그룹들의 콘셉트 기획을 맡아 '아이돌 콘셉트 장인'이라고 불린다.

민 대표는 "소녀시대 데뷔를 앞두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내가 제안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있어서 이미지 보드를 만들어서 설명을 드렸다. 내가 생각하는 걸그룹은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는데 소녀시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이미지들의 모음을 보여드렸더니 재미있다고 신뢰해주셨다. 그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소녀시대 'Gee' 흰 티셔츠에 청바지, 컬러 스키니진을 제안했다고. 민 대표는 "소녀시대 이전의 걸그룹들은 정형화된 느낌이 있었다. 닿을 수 없는 소녀,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었다. 대중들은 싫증을 금방 느끼는데 정반합 3단계로 정리가 된다. 친근하고 화장기를 빼고 담백한 느낌을 극대화하려면 반대로 그냥 빼자고 생각했다.

민희진 대표는 f(x)에 대해 "소녀시대의 반대였다. 아이돌의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설득하고 이해시켰다. 실물 모형이 아직도 집에 있다. 디자인이 안 된 그냥 핑크색 테이프다"라며 핑크색 테이프 모양 앨범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트 필름에 대해 "그냥 내가 찍자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 명확한데 내가 찍는 게 편하겠다 싶었다. f(x)는 이견이 없이 합이 잘 맞는 팀이었고 콘셉트 소화도 잘 하는 팀이어서 그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엑소 '으르렁' 앨범 콘셉트와 교복 의상을 맡았던 민희진 대표는 "음악 듣자마자 정말 좋았다. '으르렁'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었고 청춘의 상징 같았다. 교복은 일생에 어떤 한 순간에만 입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이지 않나. 소녀시대 'Gee'와 비슷한 거다. 엑소가 그 시절 풋풋한 아름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민 대표는 "다같이 보여졌을 때의 완결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들으면 항상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으르렁'은 학교 얘기를 하면 너무 재미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자신의 감이 한 번도 비껴간 적이 없다며 "'이건 될 거다'라고 생각해서 했는데 안 된 적이 없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SM 총괄이사에서 하이브로 이적하게 된 이유에 "입사 15년 만에 평사원에서 총괄이사가 되고, 다음 해에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피곤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일을 너무 많이 했다. 한 달에 뮤직비디오를 네 다섯 개씩 찍었다. 그러다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초반에 연락하셨던 곳이 하이브였다"라고 밝혔다.

또 "남을 위해서 살았지, 나 스스로를 위해서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회사가 나에게 이런 걸 강요했던 건 아니지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신규 레이블을 통해 새로운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는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자신감 있어 하면 꼴 보기 싫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곡을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너무 잘하는 프로듀서와 준비를 해온 게 있다.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 중에는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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