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구경이' 이유 설명 없이 돌연 결방
시청자 "'설강화' 편성 맞추려 억지 결방하냐" 원성
제작진 측 "이영애 촬영분만 끝나, 후반 작업 지연"
'구경이' 메인 포스터./사진제공=JTBC
'구경이' 메인 포스터./사진제공=JT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구경이' 이유 없는 결방, 시청자 알 권리 '싹둑'

편성은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이유 없는 결방은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뺏어가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는 결방에 대해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하이라이트'로 포장된 재방송을 연이어 내보냈다. 드라마를 위해 한 주를 꼬박 기다린 시청자들의 알 권리조차 무시한 행위에 원성이 쏟아지는 이유다.

'구경이'는 지난 27, 28일 본편을 휴방하고 1회부터 8회까지 몰아볼 수 있는 '구경이 구경하기' 하이라이트 방송을 편성했다. 이로 인해 9회는 오는 12월 4일로 연기됐다.

'구경이' 측은 본방송을 하루 앞둔 26일 "이번 하이라이트 방송은 '구경이'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꿀잼 복습을, 아쉽게 놓쳤던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를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했지만, 그 어디에도 '결방'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구경이'가 평균 2%대 시청률을 보이긴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설정과 신선하고 독특한 연출 등으로 호평받으며 한국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0위권을 지키는 등 마니아 팬덤을 양산하고 있는 만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구경이' /스틸컷./사진제공=JTBC
'구경이' /스틸컷./사진제공=JTBC
드라마가 결방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완성도 제고를 위해', '스포츠 중계 대체 편성', '배우의 건강상 문제로 인한 촬영 지연' 등이다. 사실 '완성도 제고' 이유 역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려 한다는 명분 하에 편성의 약속을 어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런 핑계라도 결방의 이유는 밝힐 의무가 있음에도 '구경이'는 침묵을 택했다. 이에 시청자들이 "'구경이' 결방 이유가 뭐냐", "이유 없이 결방하면 기다린 시청자는 뭐가 되냐" 항의를 쏟아내는 건 당연한 결과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경이' 주연배우 이영애의 스태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쳤다는 게시물을 올렸다며 공유했고, 촬영도 다 끝났는데 중간을 비울 이유가 없다며 후속작인 '설강화' 첫방 날짜를 맞추려 일부로 결방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구경이' 티저 영상./사진제공=JTBC
'구경이' 티저 영상./사진제공=JTBC
이에 '구경이' 측은 30일 텐아시아에 "이영애 씨만 엊그제 촬영이 끝났다. 드라마 촬영이 다 끝난 건 아니다"라며 "CG 등 후반 작업할 것들이 많은데 작업 시간이 모자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강화' 첫방 일정을 맞추려 결방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응시키기 위해 높은 완성도를 선사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편성 약속 역시 지키는 게 맞다. 그리고 부득이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시청자들이 이해할 만한 이유를 알려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 불친절했던 '구경이' 결방 대처가 아쉬울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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