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지헤중' 시청률 침체
틈 파고든 '옷소매'의 역전
'태혜지'도 안 통하는 안방 전쟁
배우 송혜교(왼쪽)와 전지현/ 사진=SBS, tvN 제공
배우 송혜교(왼쪽)와 전지현/ 사진=SBS, tvN 제공


연예계 대표 3대 미녀를 뜻하는 '태혜지'로 불리는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 이들은 빼어난 미모만큼이나 독보적인 스타성을 갖춘 데다가 준수한 연기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여배우들이다. 그만큼 세 사람의 출연작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지만 최근에는 그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태혜지' 중 배우 송혜교와 전지현은 현재 방영 중인 작품에서 예전만큼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내고 있지 못하다. 두 사람은 토요일 저녁 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를 통해 맞붙고 있지만 놀랍게도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먼저 전지현은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지리산'을 통해 시청자를 선점하려 했다. '시그널',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믿고 보는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조합을 기대케 했다. 전작 '갯마을 차차차'가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기에 자연스러운 유입도 기대할 수 있었다.

방영 초반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시청률로 나타났다. 2회 만에 두자리수 시청률(10.7%,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지현이 또 하나의 흥행작을 내놓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7~8%대 시청률 정체에 빠졌다.

이후 송혜교가 SBS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를 통해 추격을 시작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혜교는 또다시 멜로를 택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자칫 하면 '지겹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이에 대해 송혜교는 "나이를 먹고 하는 멜로라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시청자들은 전작들과의 명확한 차별점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송혜교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고, 방송 첫 주 시청률 8%대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주 연속 하락세에 빠져들더니 7%대 시청률에 갇혀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메인 포스터/ 사진=MBC 제공
'옷소매 붉은 끝동' 메인 포스터/ 사진=MBC 제공
두 스타의 지지부진한 활약이 이어지는 동안 절묘하게 틈을 파고픈 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송혜교가 버티는 '지헤중'과 같은날 시작해 같은 시간대 방영돼 당초 주목을 덜 받은 작품이지만 입소문을 타더니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첫주 5%대 시청률로 출발하며 앞선 두 작품에 밀리는 듯 했으나 한주 만에 7%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 26, 27일에는 8.8%, 9.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주말드라마를 합쳐도 KBS2 '신사와 아가씨'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배우 이준호, 이세영을 비롯해 이덕화, 박지영,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훌륭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지만 송혜교, 전지현의 스타성에 비하면 높은 화제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작품성이었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그야말로 화려한 별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앞서 배우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이 잇달아 복귀했지만 '시청률 보증 수표'라고 불리던 이들도 성적 앞에선 웃지 못했다. 더 이상 이름값만으로 드라마의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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