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20대 감정 되살아나"
"'오겜' 오영수, 나보다 선배"
"'갯차'서 내가 죽는 것 같아"
'라디오스타' 김영옥/ 사진=MBC 캡처
'라디오스타' 김영옥/ 사진=MBC 캡처
배우 김영옥이 가수 임영웅을 향한 남다른 팬심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전국 케미 자랑' 특집으로 가수 정동원과 솔라, 배우 박소담이 출연했다.

이날 정동원은 연기 대선배 김영옥에게 "이제 처음 배우의 길로 들어가는데 오래 살아남고 싶어서 주의해야 될 점이 뭐가 있냐"고 물었다.

김영옥은 "우리가 배우 할 때는 전부 주인공을 하고 싶어 했다. 나는 20대 때부터 할머니 역할도 했다. 매 순간 배역에 충실히 하다 보면 내 나이까지 온다"고 조언했다. 올해 85세인 김영옥은 "오래 연기하려면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옥은 또 가수 임영웅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오래 일하다 보니 희로애락도 없다"며 "침체돼 있을 때 '미스터트롯' 톱6가 노래하는 걸 보는데 임영웅이라는 우상이 생겼다. 너무 좋아해서 팬이라고 발표를 했다. 정말 나한테 큰 즐거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때 외국 배우들 보면서 울렁울렁 대는 감정이 되살아 났다. 지금 통화 연결음도 '별빛 같은 내 사랑' 했다가 '사랑은 늘 도망가'로 또 바꿀 정도로 두근 거린다"며 임영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김영옥은 "임영웅에 관한 모든 것을 꿰고 있다"며 임영웅 퀴즈에 도전했다. 이어 임영웅의 생일부터 임영웅이 좋아하는 음식 그리고 임영웅의 본관까지 맞혔다.

김영옥은 최근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출연작들에 대해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선 성기훈(이정재)의 엄마 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선 공진의 정신적 지주인 김감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영옥은 "넷플릭스 하는 것도 몰라서 못 봤는데, 이번에 손주가 알려줘서 '오징어 게임'을 봤다. 조금만 보고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보다 보니 정주행했다. 내가 봐도 궁금하고 너무 재밌더라. 촬영 당시엔 이게 과연 어떻게 나올까 싶었는데, 어머 그렇게 완성되다니. 그게 다 감독 머리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일남 역의 오영수에 대해선 "내가 후배다. 예전부터 아는 사이인데 지금 나이 먹은 얼굴이 한 30년 전과 똑같다. 그래서 예전엔 '저 양반이 건강이 안 좋은가 보다'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영수가 깐부치킨 광고 제의를 받았는데 사양했다. 얼마나 멋있냐. 나 같으면 홀딱 올라탔을 텐데"라며 "오영수가 '조금 붕 뜬 거 같은 기분인데 자제를 해야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그 말에 '오영수답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옥은 "'갯마을 차차차'에선 정말 죽일 줄 몰랐다"며 "추모하며 따라가는 장면을 보는데, 내가 진짜로 죽으면 저렇게 멋있게 해줄 거 같진 않더라. 내가 이미 죽은 걸 봤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으로 아들한테 유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렇게 너무 좋은 걸 봤으니까,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보내달라'고 그랬다"며 "제사 지내지 마라. 살아있을 때 잘해 이놈들아"라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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