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이도현X임수정 사제 로맨스, 시청자 "불편해" 혹평
선생과 제자가 단 둘이 제주도 여행+어깨에 기대 잠까지
전개의 타당성 부여하기 위해서는 적정선 지켜야…
'멜랑꼴리아' 포스터./사진제공=tvN
'멜랑꼴리아' 포스터./사진제공=tv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여교사와 남학생이 단 둘이…이도현X임수정 사제 로맨스 설정 '눈살'

결혼을 앞둔 여자 교사가 미성년 남자 고등학생과 같이 제주도로 전시회를 보러 간다. 같이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감상하고, 남학생은 잠든 여교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한다. 사제 간의 '정'을 보여주려 했다기엔 과하게 '로맨스'적인 분위기가 불편함을 자아내는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이야기다.

'멜랑꼴리아' 사제 로맨스 기류에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운의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 분)와 수학을 사랑하는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가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에서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겠다던 '멜랑꼴리아'의 본질이 전형적인 멜로 분위기에 흐려졌기 때문.
사진= tvN '멜랑꼴리아' 방송 화면.
사진= tvN '멜랑꼴리아' 방송 화면.
지난 18일 방송된 '멜랑꼴리아' 4회에서는 트라우마를 딛고 수학 스피치 대회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백승유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지윤수는 백승유의 대회 준비에 정성을 쏟으며 발표에 도움이 될 전시회를 보러 함께 제주도로 향했고, 백승유는 지윤수를 향한 마음이 분명해짐을 느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여교사와 남자 고등학생임에도 멜로처럼 연출되는 분위기였다. 학생이 교사를 좋아할 수는 있고 교사도 더욱 정이 가는 학생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단둘이 제주도까지 가는 설정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 "일정상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로 학교에 교외 활동에 대한 정식 보고도 하지 않고서 말이다.

이에 홈페이지 실시간 톡방에는 "아들이 고3인데 선생님이랑 단둘이 제주도 장면은 많이 불편하다. 선을 지켜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 드라마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겠냐", "소재가 불순하다", "사제 간 로맨스 모드는 빼달라", "남선생이 여학생 저렇게 데리고 다녔으면 난리 났을 것", "한 학생만 편애하고 같이 다니고 오해받기 딱 좋은 행동"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에 실제 임수정의 나이는 43세, 이도현은 27세으로, 40대 여자와 20대 남자의 로맨스를 보는 게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멜랑꼴리아' 스틸컷./사진제공=tvN
'멜랑꼴리아' 스틸컷./사진제공=tvN
수학을 입시의 당락을 결정짓는 과목이자 하나의 정답만을 좇는 학문이 아닌 교감을 이루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신선한 소재에 아성고등학교를 비롯한 아성재단내에서 서로간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와 세력싸움, 입시커넥션과 적폐 행위 속에 짓밟히는 열정 등 '멜랑꼴리아'에서 다뤄질 이야기는 무궁무진함에도 로맨스로만 치우치는 분위기는 분명 아쉬움을 자아낸다.

물론 백승유를 향한 지윤수의 현재 감정은 '사랑'이 아니다. 수학을 사랑하는 백승유를 이끌어주고 싶은 제자를 향한 '애정'이다. 그러나 연출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다른 학생들이나 약혼자와 있을 때는 건조하던 표정이 백승유 앞에서는 초롱초롱 빛나고, 오글거리는 대사까지 더해지니 애정도 사랑으로 둔갑 될 정도다.

이에 시청률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시청률 3.6%로 시작한 '멜랑꼴리아'는 2회 2.4%, 3회 2.5%를 기록했고, 4회에서는 1.6%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1회 오프닝에서 잠깐 나왔듯 이후 '멜랑꼴리아'에서 두 사람의 순수했던 열정은 '스캔들 사건'으로 인해 짓밟히고 가슴 벅찬 교감은 추악하게 날조될 예정이다. 그리고 백승유가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두 사람의 스캔들이 과열된 경쟁 속에 사는 학생과 학부모, 재단 사람들이 갖는 '잘못된 프레임'으로 비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지켜야 할 선이 있어야 한다. 도를 넘는 로맨스 기류는 가해자들의 주장에 타당성을 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멜랑꼴리아'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단순히 신분과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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