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어 애틋
깊이 더하는 서사
"좋은 인연이었다"
'연모' / 사진 =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제공
'연모' / 사진 =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제공


'연모' 남윤수, 배윤경, 정채연의 외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이현석)에는 왕세자 이휘(박은빈 분)와 그의 스승 정지운(로운 분)의 로맨스 외에도, 그 깊이를 더하는 또 다른 서사가 있다. 바로 왕실 종친 이현(남윤수 분), 그리고 이조판서의 여식 신소은(배윤경 분)과 병조판서의 여식 노하경(정채연 분)의 3인 3색 연심이다. "내가 품은 마음, 그 사람도 품어주는 게 흔한 일은 아닐 테니"라는 현의 씁쓸한 대사처럼, 휘와 지운을 향한 이들의 마음은 한 방향일 수밖에 없어 더욱 안쓰럽다.

#. 돌려 받지 못할 마음에 선 넘지 못하는 남윤수

처음 휘의 비밀을 알고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14살 때부터,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세상에 홀로 우뚝 남겨진 '그 아이'를 지켜 온 현. 호시탐탐 휘를 위기에 빠트리는 창운군(김서하 분)에게는 "세자 저하를 농락하면 칼날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 엄중히 경고했고, 횡포를 부리는 사신단의 우두머리 태감(박기웅 분)을 역습할 비리 장부를 찾아내는 등, 휘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그 곁엔 언제나 현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자라난 연심이 "돌려받지 못할 마음"이란 걸 잘 아는 그는 혹여 고백이 짐이 돼 그 사람과 멀어질까, 부담주지 않고 미련두지 말고 혼자 간직해왔다. 그리고 휘와 절친 지운의 감정을 바라만 봐야 하는 상처 역시 홀로 삭이고 있다. 그가 선 넘지 않는 성정을 가진 인물이란 걸 잘 알기에, 그 마음이 더욱 애처로울 뿐이다.

#. 배윤경, '무심한 그분'을 향한 연심, 언제까지 지킬까

신소은에게 지운은 참으로 무심한 남자다. "보고 싶다, 기대된다" 말했는데, "이제 막 도련님이 좋아졌고, 그 마음을 알았는데" 무심히 훌쩍 떠나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솔직히 고백해도, "미안하다. 좋은 인연이었다"는 또다시 무심한 답만 돌아왔다. 사실 소은은 대비(이일화 분)의 눈에 들어 왕실로 입성할 수 있는 세자빈 간택에 유리한 고지에 이르렀음에도, 그 자리까지 포기하면서 연심을 품었다. 그로 인해 강직한 아버지 신영수(박원상 분)가 파직을 당해 낙향하는 희생까지 치러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은은 지운의 마음이 누굴 향해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남다른 열정과 원하는 것을 반드시 제 손에 넣을 줄 아는 처세술을 지닌 그녀가 진실 앞에 어떤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을 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 정채연, 순수해서 더 안타까운 언젠가 마주할 진실

하경은 절친 소은의 심부름 때문에 함께 궁에 들렀다, 휘에게 첫눈에 반했다. 넘어질 뻔한 그녀를 구해준 휘를 떠올리며, "날 감싸 안으신 그 분의 모습은 어찌나 멋지던지"라고 회상하며 이걸 운명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순수한 여인이다. 반드시 세자빈이 되겠다는 인생 목표도 생겼다. 다행히 아버지 노학수(정재성 분)가 최고 권력자이자 왕세자의 외조부인 한기재(윤제문 분)의 사람이라 세자빈 간택 심사에서 대비의 질문을 사전에 받아 미리 준비하는 등 유리한 위치에 있기도 했다. 현재 폐위된 휘가 도피중이긴 하지만, 한기재가 어떻게든 그를 왕으로 만들려 하고 있고, 그렇다면 하경이 중전이 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하지만 휘의 치명적 진실과 마주할 그날을 상상하면, 이렇게 티 없이 맑은 영혼의 연심은 더더욱 안타깝고 애틋할 따름이다.

한편 '연모'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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