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지옥'에서 압도적 존재감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 데뷔 17년 차 배우
'오겜' 정호연 잇는 '지옥' 최대 수혜자될까
'지옥' 김신록./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 김신록./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정호연이 있었다면, '지옥'에는 김신록이 있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 속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김신록은 그 어떤 배우보다 압도적이다. '지옥'을 통해 재발견 된 배우 김신록. 감히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옥'에 대한 전세계의 반응이 뜨겁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벨기에, 홍콩, 인도네시아, 멕시코, 모로코 등 총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받았다.

예고 없이 등장한 천사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고, 지옥의 사자들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파격적인 설정에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관한 메시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등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지옥' 김신록./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 김신록./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김신록은 '지옥'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극 중 어린 자녀들 앞에서 갑작스레 지옥행을 선고받은 뒤 새진리회 권유로 지옥행 시연 생중계를 하게 되는 박정자를 연기한 김신록은 혼란과 절망에 빠진 인물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낸다. 남겨진 아이들을 향한 뜨거운 모성애 역시 눈물겹다.

무엇보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 분)에게 30억 원을 받고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서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시연 장면은 충격 그 자체. 달려오는 지옥 사자들의 소리를 듣고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엔딩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연상호 감독 역시 김신록의 연기에 "시연 직전 연기는 '지옥'의 모든 부분을 관통하는 연기"라며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
사진=tvN '방법' 방송 화면.
사진=tvN '방법' 방송 화면.
'지옥'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김신록은 알고 보면 데뷔 17년 차 배우다.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 '연애의 목적', '아스라이', '하얀 나비', '버닝' 등에 출연했지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드라마 데뷔는 2020년 '방법'이며 '괴물', '너의 나의 봄'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또한 김신록은 고학력 명문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 석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도 취득했다.

'지옥'의 심상치 않은 인기와 함께 김신록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 이런 상황 속 김신록은 오는 27일 공개되는 '어느 날'을 통해 '지옥'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생존을 담은 '어느 날'에서는 승률 100% 신화를 자랑하는 검사 안태희 역을 맡은 것. 승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범상치 않은 살인사건과 마주한 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역할을 연기할 김신록의 변신에 이목이 집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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