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옷소매' 방송 화면.
사진= MBC '옷소매' 방송 화면.
이준호가 이세영을 향해 천성을 거스르는 짝사랑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 4회는 전국 시청률7.5%, 수도권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고 시청률은 10.6%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이 성덕임(이세영 분)에게 왕세손 신분을 들키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덕임이 정식 나인 승급을 앞두고 동궁전 지밀로 배정되면서 멀어질 수 없는 인연이 계속돼 흥미를 높였다.

연못가에서 곤룡포 차림의 산과 진짜 겸사서 홍덕로(강훈 분)를 동시에 마주한 덕임은 산이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잔뜩 골이 났다. 웃전에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답답한 동시에,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나눴던 산과의 신분 차이를 절감해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것. 산 역시 덕임이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산은 덕임과의 오해를 풀어보고자 서고를 찾아갔지만 되려 서로 감정이 상해버렸고, 지금까지의 인연을 없던 일로 돌려버렸다.

그러나 산과 덕임의 인연은 오히려 촘촘해지고 있었다. 덕임이 정식 나인 승급을 앞두고 동궁전 지밀로 배정돼 산의 지척에서 시중을 들게 된 것. 동궁의 모든 궁녀가 기피하는 ‘호랑이 왕세손’의 시중을 들게 된 덕임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산은 덕임의 수많은 실수 들을 참아주며 다른 궁녀들과 덕임을 달리 대했다.

나아가 산은 가까이 다가온 덕임의 손목을 낚아채고는 “네가 왜 여기 있느냐? 아까부터 얼마나 방해가 된 줄 아느냐?”며 꾸짖다가도 ‘배속을 바꿔 눈에 띄지 않게 하겠다’며 줄행랑을 치는 덕임을 불러 세워 다시 자신의 곁에 앉혔다. 산은 “오늘은 처음이라 시선이 갔을 뿐이다. 늘 옆에 있다면 결국 보아도 보이지 않게 되겠지. 어차피 넌 수많은 궁인들 중 하나일 뿐이고 조금도 대수롭지 않아”라며 덕임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부정했지만, 자꾸만 덕임을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또한 산은 곤경에 빠진 덕임을 지키려 영조(이덕화 분)의 금지옥엽인 화완옹주(서효림 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화완옹주가 덕임이 어도(임금이 걷는 길)를 범했다는 트집을 잡아 곤장 100대의 벌을 내리려 하자 산이 막아선 것. 그러나 덕임에 대한 처분은 곧 내명부의 수장인 중전김씨(장희진 분)에게 넘겨졌고, 덕임은 꼼짝없이 곤장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순간 영조가 등장하며 상황이 반전됐고, 산은 자신에게 덕임의 처분을 정하라는 영조의 시험에 모두가 납득할만한 현명한 판결을 내려 덕임의 목숨을 구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의 보위를 지키기 위한 사조직의 존재와 함께, 익위사 중 산의 목숨을 노리는 첩자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덕임은 어린시절 자신을 거둬준 혜빈 홍씨(강말금 분)로부터 ‘산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는 명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극 말미, 산이 기방을 드나든다는 풍문을 들은 혜빈 홍씨가 덕임에게 미행을 지시했고, 산의 뒤를 쫓던 덕임이 덕로에게 미행 사실을 발각 당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사조직의 존재를 외부인에게 들켜버린 덕로는 비정하게도 덕임을 죽이라고 명했다. 그 순간 모습을 드러낸 산이 멈추라 명하며 덕임을 향하는 서슬퍼런 검을 막아 세우며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를 향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더욱이 덕임을 두고 ‘수많은 궁인들 중 하나’,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면서도, 누구보다 덕임의 안위를 걱정하는 산의 모습이 여운을 선사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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