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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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사랑.X’가 공포 영화보다 더한 충격의 ‘치정 스릴러’를 전하며 안방극장의 소름과 전율을 유발했다.


TV CHOSUN ‘미친.사랑.X’는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어지는 로맨스 범죄 및 살인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 범인의 심리를 심도 있게 알아보는 ‘치정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3회에서는 망상장애와 관련한 충격 로맨스 실화들이 전해지며 안방극장을 잠 못 들게 만들었다.


먼저 MC 신동엽은 게스트로 초대된 배우 이가령에게 “실제 남편이 바람을 폈다면?”이라는 ‘미친.사랑.X’다운 질문을 던졌고, 이가령은 “바람까진 한 번 눈 감아 줄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있다면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쿨한 답변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더불어 “사랑하면서 어디까지 미쳐봤냐”는 고강도 질문에 “남친과 데이트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이대로 죽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는 더 센 답변을 전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본격적인 ‘미친.사랑.X’ 첫 번째 스토리 ‘첫사랑’에서는 평범했던 미술 강사가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은 비극적인 사연이 펼쳐졌다. 무려 5년 넘게 자신의 제자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던 미술 강사는 제자에게 완강한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일방적으로 연인 관계임을 주장하는 것에 괴로워했다. 제자는 시도 때도 없이 강사의 학원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강사의 스케쥴부터 말한 적 없는 취향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어 소름을 돋게 했다. 급기야 제자는 강사의 집에 침입해 자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에 강사는 경찰에 “스토커가 침입했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해 무력감을 안겼다.


강사는 결국 주거지 및 직장을 변경하고 번호도 바꿨지만 제자는 기어이 집을 알아내 강사의 속옷 세탁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결국 강사는 제자의 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알렸고, 제자는 망상장애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제자는 강사가 곧 결혼을 앞둔 사실에 극도로 흥분했고, “널 강간할거야”라는 끔찍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강사를 찾아가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이라는 꽃말의 흑장미 그림을 선물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10월 21일 제정된 ‘스토킹 처벌법’을 언급하며,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본인과 주변인에 불안감과 공포심 일으키는 것, 접근하고 따라다니는 행동, 무작정 연락을 하고 찾아가는 행위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할시 스토킹 범죄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망상장애는 생각의 질병이다”라며 본인이 인지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피해자 역시 ‘친절하지만 사무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스토리 ‘너의 결혼식’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새빨간 피를 흘리고 있는 충격적인 인트로로 소름을 유발했다. 결혼식 날, 신부가 칼에 찔려 죽음을 맞았고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신랑과 신랑의 전 여친, 신부의 전 남친과 신원 미상 인물까지 총 4명으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신랑과 신부가 신랑의 전 여친 문제로 파혼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 알려졌고, 신원 미상의 남자가 전 여친을 통해 계좌로 600만 원을 송금받은 내역이 확인되며 두 사람이 인터넷 청부 살인 카페에서 만나 범행을 계획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신랑은 전 여친이 연애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집착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질려 이별을 고했지만,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전 여친은 신랑 앞에서 자해를 하고 급기야 신부를 찾아가 협박까지 했다. 결국 신랑은 전 여친에게 돈까지 건네며 애원했지만 전 여친은 신랑이 신부에게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란 망상에 빠졌고, 끝내 “그 여자를 죽이고 싶다”고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전 여친은 자신의 범행 행각이 밝혀진 후에도 “제가 오빠를 구한 거예요. 오빠가 원하는 대로”라는 왜곡된 믿음을 여전히 주장해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전 여친의 상대에 대한 불안정 애착이 망상으로 진행된 케이스라고 진단하며, 갈등 상황에서 소통을 명확히 하고, 상대에게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 최대한 오해를 줄이는 것이 방법이라는 말로 공감을 불렀다.


이어 ‘오은영의 비밀상담’ 코너에는 결혼 2년차 사연자가 ‘남편의 체크리스트’라는 제목으로 보낸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남편의 강박증을 고칠 수 있을까요?”라며 매일 남편이 속옷만 입은 자신의 몸무게를 체크하고, 직접 골라주는 속옷만 입게 하며, 생일이 되면 돌돌이, 왁싱 크림, 질 세척액 등을 선물한다고 말해 경악케 했다. 오은영 박사는 많은 강박증 중 오염에 대한 강박이 있다는 진단과 환자 본인이 아내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하고 힘들어한다는 걸 인정하는지가 관건이며, 이를 받아들여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솔루션을 내놨다.


한편 ‘치정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 ‘미친.사랑.X’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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