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돌아온 공중파 코미디 무대
유재석, "제가 개그맨으로 발을 대딛은 곳"
13팀의 개그무대, 본격적인 시작
사진=KBS '개승자'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개승자' 방송 화면 캡처


'개그콘서트'를 이어 '개승자'가 공중파 코미디의 문을 열었다.

13일 방송된 KBS 2TV '개승자'에서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개승자'는 지난해 기약 없는 휴식기에 들어간 '개그콘서트'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승자’는 최종 우승을 위해 코미디 무대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 살아남지 못하는 팀은 탈락하게 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 무대에 앞서 KBS 공채 7기 개그맨인 유재석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를 울고 웃겼던 코미디가 하나 둘 빛을 잃어갔다"며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대한민국 코미디의 성지이자 제가 개그맨으로 발을 내딛은 곳”이라며 20살의 앳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개그맨 유재석”이라며 김용만, 김국진 등 선후배 코미디언들의 모습을 회상했다.

김대희는 "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질 거란 상상도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김민경은 "우리 잘못인가 싶어서 죄송스러웠다"라며 막내 기수들을 떠올렸다.

유재석은 "많은 개그맨들이 개그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을 안고 무대를 기다렸다”며 “바라고 기다린 코미디 무대가 부활해 더없이 기쁘다”고 축하했다.

이날 ‘개승자’ 팀장들이 모였다. 윤형빈, 박준형, 박성광, 이승윤, 이수근, 김원효, 김민경, 오나미, 유민상, 김대희, 김준호, 변기수 까지 ‘개콘’에서 영광을 누렸던 12명의 코미디언이모였다. 이들은 각자의 유행어를 구사하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우승 예상 후보 투표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박준형과 이수근이 최고의 경쟁 상대로 꼽혔다. 반대로 '가장 먼저 탈락할 것 같은 팀장' 1위는 이승윤이었다. 이에 이승윤은 버력하며 결의를 다졌다.

‘개승자’에는 이외에도 한 팀이 더 참가했다. KBS 31, 32기 막내 개그맨으로 이뤄진 팀. 김민경은 후배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미안함이 커서 감정이 복받쳤다”며 “우리 신인 때처럼 큰 꿈을 안고 개그맨이 됐는데 그 친구들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내 팀까지 총 13팀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1라운드 경연 순서는 1번 박성광, 2번 이수근, 3번 박준형, 4번 김대희, 5번 김민경, 6번 김원효, 7번 변기수, 8번 유민상, 9번 신인 팀, 10번 김준호, 11번 윤형빈, 12번 오나미, 13번 이승윤 순으로 정해졌다.

첫 순서인 박성광은 이상훈, 양선일, 김회경을 팀원으로 모집하고 남호연을 와일드카드로 섭외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이 준비한 코너는 '개승자 청문회'. 애드리브 위주의 개그 무대는 ‘개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큰 웃음을 안겼다.

이수근 팀은 윤성훈, 김민수, 유남석, 고유리, 정성호까지 지상파 3사 코미디언들이 골고루 등장했다. 이들은 이수근이 직접 짠 코너인 '아닌 거 같은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수근의 주특기인 노래와 상황극이 적절히 버무려진 연출에 특히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성호는 '오징어게임' 속 배우 허성태의 성대모사를 똑같이 흉내내 놀라움을 안겼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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