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종영 인터뷰
박규영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
"달리 통해 날 사랑하는 법 배웠다"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규영이 20대 끝자락에서 지난 청춘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그 결과 '대세배우'로 발돋움했지만 그는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며 쉬지 않고 달리겠다고 한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2 '달리와 감자탕'은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다.

박규영은 극 중 청송미술관 관장 김달리 역을 맡았다. 명망 높은 청송가의 무남독녀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인물을 그려냈다.

12일 텐아시아와 화상인터뷰로 만난 박규영은 "올해 초부터 5~6개월 가량 촬영하고 16부가 이제 끝났다. 예쁜 이야기에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와 감자탕' 출연 계기에 대해 "감독님께서 제안을 해주셨을 때 드라마의 이야기가 너무 예쁘고 생각했다"며 "미술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여서 새로운 매력과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는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 같이 자란 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취향이 확고하다. 차가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도 스스로 이겨나가고 성장하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 따라 감정에 이입해 잘 표현하려고 했다. 헤어스타일도 과감하게 변신해보고 말투도 많이 다듬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달리는 살아온 환경과 전혀 다른 곳에서 정반대의 성격의 인물들과 어우러져 성장하는게 매력적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대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재밌어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달리는 이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를 설명하는 캐릭터입니다. 그의 속마음에 공감하면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싱크로율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제가 일상 생활에서 달리처럼 행동했어요. 싱크로율이 가장 커졌던 캐릭터라 굉장히 의미가 크고 마음이 쓰여요."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은 마지막회에서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메인 타이틀롤을 맡았던 박규영은 "너무 기분 좋다"며 "우리 드라마가 엄청난 변곡점, 충격과 공포를 안겨드린 드라마는 아니었다. 보시는 분들이 편하게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마음의 부담을 덜고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고정된 시청자분들과 16회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상파 첫 주연이었던 그는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첫 주연작을 지상파에서 하다니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 컸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것에 짓눌러 표현을 못하는 건 시청자에 대한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닌 것 같았다"며 "극 중 달리의 이야기에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고, 많이 울고 웃었다. 책임감 또한 많이 느꼈는데 주변에서 감독님, 스태프들이 끊임없는 응원을 해주셔서 16회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청자 반응에 대해선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고 반성을 많이 하기도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유난히 재밌는 표현을 써주셔서 더 많이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내가 재밌었던 장면의 반응이 더 좋았던 걸 보면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시청자들이 달리를 "쌀알' 이라고 표현해주셨어요. 울 때는 불은 쌀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귀엽고 적절한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하고 재밌었죠."

김민재와 두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규영은 "이전에는 아쉽게도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파트너여서 너무 좋았다.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배우다. 진무학 그 자체로 달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잘했다.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다시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욕심나는 상을 묻는 질문에도 "베스트 커플상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케미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니까 좋다"고 답했다.

극 중 달리는 가심비, 무학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이에 박규영은 "현실적으로 가성비를 무시할 순 없지만 둘 중에 굳이 고르자면 마음이 가는 쪽에 선택하고 싶다. 그게 더 오래 행복과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성비를 극단적으로 무시하지 않는 쪽에서 가심비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회에서 무학은 달리에게 '7천겁의 시간동안 나와 함께할래?'라고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에 박규영은 ""정말 '달리와 감자탕'스럽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방송으로 보니까 이보다 완벽한 엔딩이 있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와 비슷한 분과 사랑을 하는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너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한다면 모험일 것 같다"고 했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다. 아무리 좋아도 마음 아프지만 현실과 타협할 것 같다. 그런 용기가 아직은 없는 사람 같다. 그런 면에서 달리를 연기하며 대단하고 생각했다. 대리만족도 있었다. 박규영은 안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위트홈', '악마판사'에 이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규영. 가장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는 묻자 "매번 대답할 때마다 답변이 바뀌는 것 같다. 그때 맡은 캐릭터로 살기 때문에 매번 달라지는 것 같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달리의 성격과 비슷해졌다. 다음 캐릭터를 맡으면 그것과 또 비슷해질 것 같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선물같은 일이다. 또 좋은 캐릭터로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

박규영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부터 '스위트홈'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대세배우라 생각한 적 없다. 이런 수식어를 붙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든지 좋은 이야기, 캐릭터를 감사하게 받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있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게 내 몫"이라며 "아직 배우라고 말씀드리기도 부끄럽다.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쉼없이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대를 불태웠다. 팬들과 시청자들이 '대세배우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주는 그런 것들이 모두 원동력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스태프, 배우들도 모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쉼없이 활동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에게도 극 중 달리처럼 현실의 제약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고. 박규영은 "이 일을 시작한 직후가 가장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이 역할을 하고 싶지만 나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았다. 선택을 받지 못 하면 참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작은 칭찬이라도 해주는게 가장 큰 치료약인 것 같았다. '그래도 이거 하나는 나름 괜찮았어'라고 스스로 이야기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도 스스로를 더 예뼤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약 5년간의 연기 활동에 대해 박규영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감사하게도 많은 캐릭터가 와줬고 진심으로 그 캐릭터로 살았던 것 같다. 그 순간순간 채찍질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달리라는 캐릭터로 20대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면서 나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그런 방법을 비로소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의 20대에게 너무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는 이야기해주고 싶다.날 사랑해주고 응원하는 법을 비로소 알게돼 너무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30대에는 다른 세계가 열릴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더 여유로워지고 안정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박규영은 "예전에는 '편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케치북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좋은 에너지를 주시는 선배님들 처럼 나도 언젠가는 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드릴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한다. 사람 박규영이 가진 에너지도 건강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울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내년에 처음 30대를 맞이해요. 조금 더 건강하고 밝고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변 사람한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 되고자하는 게 2022년 계획이에요."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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