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
이준호 "15% 넘으면 곤룡포 입고 춤 추겠다"
이세영 "캐릭터 위해 볼살 찌웠다"
'옷소매 붉은 끝동' 단체./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단체./사진제공=MBC
조선 왕조를 통틀어 세기의 러브 스토리로 꼽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이야기가 MBC에서 13년 만에 재탄생한다. 이준호X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이서진X한지민의 '이산'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오후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과 정지인 PD가 참석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 이준호./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 이준호./사진제공=MBC
정지인 PD는 "실존 인물이었던 이산 정조와 의빈 성씨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 사극이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퓨전 사극과는 결이 다르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각색을 가미 했지만, 가지고 있는 배경이나 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창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2007~2008년 방영된 '이산'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그건 대하 사극에 정통 사극 느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좀더 감정선에 집중한다. '이산'이 나온 뒤로 새로 발굴된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걸 추가적으로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정 PD는 "'검은 태양'이 금토드라마 첫 선발 주자로 좋게 시작해 줬지만, 그걸 바로 이어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 시간대가 처음이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사진제공=MBC
이준호는 깐깐하고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이자 훗날 정조가 되는 이산 역을 맡았다. 이준호는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책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찍은지 반 년이 다 되어간다. 더위를 많이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찍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이산'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준호. 그는 "젓가락질을 바꾸는 등 작은 것부터 조금씩 노력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세손 시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영과의 로맨스 호흡을 묻자 이준호는 "이세영 배우를 만나 다행이었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고, 이직 남은 분량들을 많이 소화해야 하지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이준호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촬영하면서는 배울 점도 많고 집중도도 높고, 몰입도도 높아서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작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덕화는 이준호에 대해 "이준호가 처음부터 배우를 선택한 게 아니고 음악을 하다 온 사람이라 연기를 잘할까 혹은 깊이있게 들어올까 걱정했는데, 사람 됨됨이에 따라 연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 이렇게 괜찮은 애가 없더라. 연기력이 굉장히 짙다. 배운 게 아니라 타고났다. 진실성이 굉장하다"고 극찬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사진제공=MBC
이세영은 왕의 무수히 많은 여인 중 한 명이 아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궁녀이자 훗날 의빈 성씨가 되는 성덕임을 연기한다.

이세영은 "조선시대에 궁녀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을 텐데도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삵고자 끝까지 노력한다"고 소개하며 "원작을 보면서 '왜 궁녀는 왕을 거절했을까' 생각했는데, 촬영 하면서 성덕임의 마음이 많이 이해 갔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대본을 보며 많이 울었다. 마음이 아파서 읽고난 뒤 여운이 며칠 가더라. 원작을 본 팬들도, 안본 사람들도 드라마를 보며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시간 경과가 몇 번 있다. 조금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생각시 시절은 18살이라 볼살도 열심히 찌웠다"고 밝혔다.

예고편 공개 이후 '인간 수묵 담채화'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해 이세영은 "중전마마 같은 경우는 화려하고 돋보이지 않나. 나는 생각시나 나인이라 수수하고 맑은 이미지가 있어서 담채화라고 포장해준 것 같다"며 "그것 때문에 친언니에게 '인간 수묵 담채화님'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작품 제작 전부터 홍덕임 역으로 가상 캐스팅 1순위였던 이세영. 그는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내가 덕임이를 만나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훈은 조선 최고의 미남자이자 부드럽고 따뜻한 외모 속에 서늘한 내면을 감추고 사는 겸사서 홍덕로로 분한다. 강훈은 "미남자라고 인식을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조선이면 미남일 수도 있겠다 주입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덕화./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덕화./사진제공=MBC
이덕화는 천재적인 정치력으로 국정을 돌보는 성군인 동시에 아무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역린을 가진 임금 영조 역을 맡았다.

이덕화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를 낚시꾼으로 알더라. 열 받아서 출연했다"고 농담하며 "아들을 죽이고 손자를 키워 왕을 만드는 역할이라 가슴 아팠다. 드라마하면서 죽기 전에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는데 엄청 울었다"고 밝혔다.

이덕화는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MBC가 사극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며 "여성 감독님과 처음으로 일을 했는데, 남자 감독보다 3배 났다. 정신력과 체력, 진정성 합쳐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박지영./사진제공=MBC
'옷소매 붉은 끝동' 박지영./사진제공=MBC
박지영은 궁녀들의 최고 권력자 제조상궁 조씨를 연기한다. 박지영은 "5년 만에 사극을 했는데, 황후 역할만 하다 제조상궁 역을 하게 됐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냥 상궁이 아니다. 700명의 궁녀를 수하로 두고 있다. 지체 높은 역할을 하면 앉아서 지시만 내리게 되는데 조씨는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뒤에서 많은 일을 한다.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희진이 연기하는 중전 김씨는 영조의 계비이자 훗날 정순왕후가 되는 인물로, 우아하고 결단력을 갖춘 내명부의 수장이다. 장희진은 "조용하고 우아하기만 한 게 아니라 반전이 있다. 사이다 같은 결단력도 있어서 끌렸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시청률 공약으로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이덕화는 "나는 곤룡포 입고 낚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는 11월 1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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