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넷추리》

한국 BL물, 넷플릭스로 진출
아시아권에서 인기 뜨거워
'나의 별에게', '류선비의 혼례식' 등
사진='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의 별에게', '류선비의 혼례식' 포스터.
사진='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의 별에게', '류선비의 혼례식' 포스터.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한국 BL드라마, 아시아에서 인기 뜨겁다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남자 간의 사랑, 'BL(Boy's Love)'가 최근 음지에서 양지로 떠오르며 주류 웹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BL 장르가 흥행을 거두며 관련 콘텐츠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 이러한 인기에 출연 배우의 인기도 수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기의 시작은 지난해 5월 공개된 국내 첫 BL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부터였다. 이 작품은 이후 중국 웨이보 화제성 부문 1위, 일본 라쿠텐TV 한국 드라마 부문 종합 1위부터 넷플릭스 방영 계약,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 전세계 200개국 극장판 개봉까지 성공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같은 제작진이 뭉친 '나의 별에게'는 올해 1월 네이버 시리즈온과 채널 ENDG에서 공개되자마자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일본 라쿠텐 TV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당시 시청률 17%를 기록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와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 영화판이 넷플릭스에 팔리며 글로벌 콘텐츠로도 인정받았다. '나의 별에게'는 최근 시즌2가 제작을 확정, 오는 20일 GV도 개최한다.

'나의 별에게'에서 톱스타 강서준 역으로 인기몰이를 한 손우현은 이후 tvN 수목극 '마우스'에 이어 KBS2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8위에 이름 올린 이세진은 이후 '미스터하트', '류선비의 혼례식' 등 BL물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2020)
사진='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방송 화면.
사진='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방송 화면.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재벌가의 후계자 태주(한기찬 분)와 그의 곁을 항상 지키는 친구 겸 경호원 국(장의수 분), 두 소년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15년을 함께 해오다 열여덟 살이 된 어느 날, 우정도 의무감도 아닌 새로운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두 남자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훈훈한 배우들의 비주얼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야기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만 두 배우가 차분하게 끌고 가는 감정선과 그걸 따라가 주는 연출, 그로 인해 빛나는 케미가 인상적이다. '나의 별에게'(2021)
사진='나의 별에게' 방송 화면.
사진='나의 별에게' 방송 화면.
'나의 별에게'는 궤도를 이탈해버린 배우 강서준(손우현 분)과 궤도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셰프 한지우(김강민 분)의 단짠단짠, 우여곡절 동거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상처가 있는 두 남자가 사랑과 우정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충분하다.

특히 기존 BL웹드라마에서 항상 아쉬움을 자아내던 부족한 연기력이 '나의 별에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손우현과 김강민은 안정적인 톤과 딕션, 표정들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두 남자의 키스신 수위도 다른 BL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류선비의 혼례식'(2021)
사진='류선비의 혼례식' 방송 화면.
사진='류선비의 혼례식' 방송 화면.
'류선비의 혼례식'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가문과 정혼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으로 서의 혼인과 현실에서의 휘몰아치는 감정이 상충하며 벌어지는 조선 막장 사기 로맨스.

이세진은 집을 나가버린 여동생 때문에 가문을 위해 여장을 한 채 혼례를 치르는 기완 역을, 강인수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정혼자와의 결혼을 받아들이며 첫날밤까지 치르는 새신랑 호선 역을 맡아 여장남자와 사극이라는 소재로 신선함을 자아낸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도 많지만, 배우들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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