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딸 나은이에 매년 편지"
"결혼하기 전 여동생 서운하게 해"
"나중에 너무 몰랐다고 사과"
'유 퀴즈' 유재석/ 사진=tvN 캡처
'유 퀴즈' 유재석/ 사진=tvN 캡처
방송인 유재석이 친동생에게 사과한 사연을 밝혔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운명을 따르는 자' 특집으로 꾸려져 공군 박격포 상사, 산부인과 임신복 간호사, 건축과 김노동 교수, 오세용 집배원, 배태랑 소방관이 출연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조세호는 유재석에게 "어제 공주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좋은 일은 또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재석은 "그냥 제 딸의 생일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갑자기 아침에 딸 나은이를 위해서 카드를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드를 썼다. 매해 생일마다 카드를 써줘야겠다"며 "(나중에) 얼마나 눈물을 흘리겠냐"고 덧붙였다. 이에 조세호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봤을 때 (감동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임신복 간호사는 임산부들 사이에서 이름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산부인과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탄생의 순간은 정말 주변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 눈물이 안 날 것 같은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기 전과 후, 아이가 생기기 전과 후가 삶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예전에 제가 결혼 안했을 때, 조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동생이 영화 좀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 내가 '가면 되잖아'라고 했는데 그게 되게 서운했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난 결혼 안 했을 때니까 몰랐다. 제가 나중에 아이를 키워보니까 너무 잘못했구나 싶었다"며 "갈 수가 없다. 밖에 외출하기도 쉽지 않다. 나중에 동생한테 내가 너무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철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과 김노동 교수는 이름의 뜻으로 "원래 제 이름은 처음에 아마 동섭이었다. '김동섭'이었는데 어릴 때 그 저희 집 앞을 지나가던 스님이 '이름을 노동으로 하면 성공할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노동 교수는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싫어했다. 공부를 잘 하거나, 글짓기 같은 게 있으면 상을 탈 기회가 있는데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단상에 나가 상을 받는다"며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가 한 반에서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교생이 다 알게 되니까 더 싫었다. 그러다 보니 다음부터는 최선을 다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오세용 집배원은 이름 뜻으로 "세상의 용이 되라는 뜻이다"며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별명은 없었지만 제 이름이 '오세용'이다보니까 친구들이 놀린다고 식당에가면 '어서오세용', '가세용' 했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한 직장을 30년 동안 다닌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며 놀라워 했고, 오세용 집배원은 "천직인 것 같다"며 "제가 시골을 다니다 보니 어른들이 글을 모르셔서 봐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제가 심부름도 해드리고 한다"고 했다.

배태랑 소방관은 "이름을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아버지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생각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배태랑 소방관의 아버지 배몽기 소방관이 등장했고, 그는 "제 이름도 심상치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태랑 소방관은 "아버지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목표로 아버지로 맞춰지다보니까 언젠가는 아버지를 넘어서서 더 큰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 어머니랑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불이 크게 난다거나 건물이 무너졌을 때 아빠가 저 현장에 있진 않을까, 다치진 않을까 (걱정됐다)"며 "현장이 끝나면 어머니꼐 전화가 와서 '별일 아니었다. 괜찮다'하신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걱정을 안 시키신다. 지금와서 보니까 '별일 아닌 게 아니었겠다. 고생 많이하셨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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