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눈빛과 표정에 담아낸 '이휘' 왕세자의 삶 ('연모')
배우 박은빈의 연기에 안방극장이 젖어들었다.

KBS 2TV 월화 드라마 ‘연모’에서 박은빈이 비밀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왕세자 ‘이휘’의 애처로운 삶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연모’ 지난 10회에 박은빈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택해야 하는 이휘의 이별을 폭넓은 감정 열연으로 풀어냈다. 휘는 정지운(로운)의 진심 어린 고백을 끝내 거절했지만, 그럼에도 작은 욕심을 내보였다.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로 한 것. 마치 어린 시절 담이로 돌아간 것처럼 왕세자라는 부담은 잠시 접어두고 웃음만이 가득했던 시간도 잠시, 결국 휘는 지운에게 자신을 떠나라는 부탁과 함께 천거 추천서를 건네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이후 지운에게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버지 혜종(이필모)을 찾아가 가례를 올리고 싶다고 청하는 휘에게선 단호함만이 감돌았다. 그런 휘의 진심이 통한 듯, 혜종은 이조판서의 여식 신소은(배윤경)을 세자빈으로 추천하며 본격적인 혼례 준비에 나섰고, 휘 역시 직접 소은을 찾아가 세자빈이 되어달라 청하며 왕세자로서의 새로운 막에 돌입했다.

그렇게 지운이 비집고 들어갈 조금의 틈도 두지 않는 휘의 결연함은 지운의 마음을 접게 만들며 비로소 이별을 맞이했다. 마지막 서연이 끝난 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했던 장소에서 사직서를 건넨 지운의 모습에 애써 눈물을 삼키는 휘에게선 첫사랑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슬픔과 미안함, 그리고 후회까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오라비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왕세자 이휘의 애달픈 삶은 박은빈의 밀도 있는 연기와 만나 가슴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세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성별과 이름,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그가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포기하는 모습을 복잡 미묘한 눈빛과 표정으로 담아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을 이끌어내기도.

과연 왕세자로서의 변화를 맞이할 이휘의 이야기를 박은빈은 어떤 연기로 그려낼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연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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