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제작발표회 참석
'지헤중' 사전제작 결정
병역법상 문제 없는 '묘수'
'지헤중' 장기용/ 사진=SBS 제공
'지헤중' 장기용/ 사진=SBS 제공
배우 장기용이 군 입대 후에도 신작의 홍보 활동을 전략적으로 소화해냈다.

장기용은 입대 전 촬영한 마지막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중입니다'(이하 '지헤중')를 통해서다.

지난 9일 '지헤중' 제작발표회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장기용이 군에 입대하기 전 사전 녹화됐다. 연출을 맡은 이길복 감독과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녹화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장기용은 "군대 가기 전 '지헤중' 팀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저 또한 힘이 날 것 같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용은 지난 8월 23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올리고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20대를 보낼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멋진 30대를 위해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 모두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두 달 여가 지난 시점에 장기용이 보란듯이 대중 앞에 나타나 많은 이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아무리 사전에 찍었다고 한들 드라마를 홍보하는 자리에 참석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어서다.

오는 14일 제대를 앞둔 가수 겸 배우 육성재는 지난해 열린 JTBC '쌍갑포차'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군 복무 중인 배우 박보검도 지난해 tvN '청춘기록' 제작발표회가 한 차례 취소되면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이에 장기용의 참석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
'지헤중' 장기용(왼쪽)과 송혜교/ 사진=SBS 제공
'지헤중' 장기용(왼쪽)과 송혜교/ 사진=SBS 제공
결론적으로 병역법상 입대 전에 미리 촬영을 마쳤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지헤중' 측도 장기용의 입대 일정이 급하게 결정되면서 제작발표회 일정을 앞당겼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는 "본 드라마가 감성 멜로 장르인 만큼 주연 배우 간의 관계성과 호흡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장기용 배우 없이 진행하는 것보다 다 같이 조금 일찍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우들이 군에 입대한 이후 출연작이 공개되는 것은 어느새 흔한 일이 됐다. 입대 전 촬영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영화가 개봉하는 건 배우 입장에서도 반가울 일이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육성재는 '쌍갑포차' 첫 방송을 9일 앞두고 입대했다. 박보검은 입대 후에만 두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청춘기록'에 이어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서복'에 출연하면서다. 오랜 시간 대중들을 만날 수 없는 이들은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우면서도 향후 복귀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

장기용 역시 이들과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 제작발표회 사전 제작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입대 후 홍보 일정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막을 내릴 때쯤 장기용은 군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는 셈이다. 그가 제시한 슬기로운 병역 생활은 미필 배우들의 새로운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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