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 (사진=방송 화면 캡처)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 (사진=방송 화면 캡처)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이 한층 더 짙어진 멜로 감성으로 돌아왔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현정의 복귀작 ‘너를 닮은 사람’은 달콤한 로맨스나, 따뜻한 멜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욕망에 충실했던 정희주(고현정 분)와 그로 인해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구해원(신현빈 분)의 치정과 배신, 타락을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미스터리한 복수극 속에서도 고현정은 여전한 ‘멜로 감성’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너를 닮은 사람’ 7화에서는 정희주와 서우재(김재영 분)가 서로에게 다시 빠져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춥다. 들어와서 얘기하라”던 서우재의 익숙한 배려와 “과거엔 싫어했다고 해도 지금은 신경 쓰인다”던 그의 무심한 고백을 애써 억누르던 정희주. 고현정은 자신도 모르게 운명적으로 이끌리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이날 엔딩의 여운도 짙게 남았다. 그간 충격과 반전으로 가득했던 엔딩과는 다르게 이날 마지막 장면은 정희주와 서우재가 빗속에서 서로를 응시한 채 마무리됐다. 어떠한 반전도, 대사도 없이 오로지 두 사람의 눈빛으로만 채워졌다. 정희주는 발을 헛디뎌 옥상 바닥으로 떨어지는 서우재를 힘껏 끌어당기며 그를 마주했다. 두 사람의 거친 숨과 빗소리,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에선 ‘복수’가 아닌 ‘애틋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정희주는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서우재에게 또 다시 설렘을 느끼며 끌리고 있다. 처절한 복수극 속에서 고현정은 과거의 남자에게 다시 빠져드는 한 여자의 애틋하고도 복잡한 심정을 그려내며 모처럼 ‘멜로 장인’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로맨스 위주가 아닌 다양한 장르극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왔던 고현정은 과거 SBS ‘봄날’, MBC ‘여우야 뭐하니’에서 조인성, 천정명 등 연하남과 남다른 멜로 케미를 자랑해왔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현정의 ‘멜로 감성’은 한층 더 깊어졌고,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JTBC 수목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매주 수목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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