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포스터./사진제공=tvN
'지리산' 포스터./사진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신비로움과 미스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리산’은 오직 지리산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유구한 역사 동안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희망을 모두 품어온 지리산만의 정서가 극 중 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사연에 녹아든 것.

‘지리산’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을 보고 “구름 위에 있는 듯 안개가 자욱한 신비한 느낌을 받았다”며 “즐기는 산이 아닌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해답을 찾으러 가는 산이라는 이미지가 뇌리에 남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리산’ 제작진 역시 “지리산은 누군가의 희망, 절망, 간절함을 모두 간직한 산이다. 현실의 이야기에 발을 딛고 있지만 그 이상의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연의 웅장함, 포근함, 두려움과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1회에서는 국립공원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가 악천후에도 산에 올라 구하려했던 중학생 조난자는 가족과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산에 올랐었다. 남들보다 일찍 찾아온 상처투성이의 삶 속에서 ‘희망’을 얻기 위해 가족과 행복했던 기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갔던 것. 특히 그가 보낸 메시지가 발신제한구역임에도 전송된 기이한 일은 레인저들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결국 구조를 성공시킨 단초가 된 터, 어쩌면 인간의 영역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리산이 보낸 시그널 일지도 모른다는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그 따스함 뒤에 가슴 저리는 눈물 역시 존재했다. 과거 지리산에서 일어난 수해로 부모를 잃었던 서이강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가진 그곳이 때로는 비극적인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아는 인물이었다. 2회 속 오래전 지리산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유해를 품에 안고 오열하던 딸의 눈물도 가슴을 저미게 했다.

또한 3회에서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산에 올랐던 할머니가 살인범이 둔 독이든 음료를 먹은 후 마지막으로 본 환각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자신과 어머니의 재회였다. 인간이 저지른 끔찍한 살인은 막을 수 없었지만, 그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나마 평안하게 만들어주려는 지리산의 위로가 느껴진 대목이었다.

더불어 지리산은 동학혁명,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의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죽음을 마주한 곳이다. 이에 무덤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 돌탑이 세워진 백토골을 비롯해 총탄 자국 때문에 총알나무로 불리는 나무들, 60~70년대 반달곰을 잡으려 밀렵꾼들이 사용했던 감자폭탄 등 ‘지리산’은 드라마 속에 그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지난 방송분을 연쇄 살인 추적의 관점으로 압축한 ‘지리산: 70분 몰아보기’가 방송된다. 광활한 지리산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 속 조난자를 가리키는 표식을 쫓는 레인저 서이강, 환영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레인저 강현조의 2년을 넘나드는 교차 추적극이 몰아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이야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장면까지 포함됐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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