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수학 강사 정승제와 역사 강사 최태성이 2주 남은 수능 준비 꿀팁을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11월 18일 수능을 맞이해 1타 강사 정승제와 최태성이 출연했다.

최태성은 '족집게 강사'가 된 계기에 대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라는 큰 시험이 있는데 50문항이다. 시험 전날 전야제 수업이라고 해서 한 시간 반 정도 라이브로 강의를 한다. 그날 찍어준 50문제 중 21개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태성은 높은 적중률의 비결로 "묘하게 감이 온다.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패턴이 보인다. 그런 감이 누구보다 더 예민한 것"이라고 말했다.

MC들은 일타 강사인 두 사람의 연봉을 궁금해했다. 최태성은 "교육업계에서는 대기업 정도다. 먹고 싶고 거, 사고 싶은 거 살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나 이거 어디서 봤는데 현금 40억이 있어야 가격 안 보고 살 수 있다더라"고 전해 최태성을 당황하게 했다.

정승제는 "다른 방송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과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에 MC 정형돈은 "최소 6억에서 최대 400억 정도"라며 추측했다. 최태성은 "맥스 쪽으로 가면 되겠다"고 거들었다. 정승제는 "그런 안 했으면 좋겠다. 돈 빌려달라고 전화가 너무 온다. 학생들에게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고 방송에서 농담으로 재치 있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MC들을 수험생들을 위한 공부 꿀팁을 부탁했다. 최태성은 "수학과 달리 한국사는 2주 동안 열심히 해도 성적이 확 오를 수 있다. 2주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면 전부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사 19번 문제 알려 드리겠다. 4.19 혁명 나올 거고 20번은 6.15 남북 공동 선언 나올 거다. 다 유형이 있다"며 "제가 검찰 갔다 오면 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태성은 이런 문제의 출제를 자신하는 이유로 "수학은 상대평가인데 한국사는 절대평가다. 공부한 대로만 하면 된다.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소양을 묻겠다는 게 출제 의도"라고 분석했다.

정승제는 "고3 3월부터 11월까지 공부했던 모든 수학적 개념을 당일에도 다 풀어낼 수 있다면 그 학생은 만점"이라면서 "1년 동안 틀렸던 문제와 몰랐던 문제를 지금은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1년 동안 공부한 걸 시험 당일에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최태성은 "6월, 9월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봐라. 6월, 9월 출제하신 선생님들이 대게 수능 출제위원으로 또 들어간다"며 자신도 수능 출제위원으로 한국사 문제를 내봤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일단 어느 지역으로 모이라고 한다.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그냥 가방을 들고 어느 지역이 가면 버스가 있다. 타라고 한다. MC들은 '오징어 게임'과 비슷하다며 흥미로워 했다.최태성은 "눈은 안 가린다. 가다 보면 어느 순간 펜스가 나온다. 그 곳에 들어가면 검은 옷 양복 입은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는 모든 짐을 다 압수하고 공항의 엑스레이 검사하는 것처럼 다 집어넣고 휴대폰 다 내놔야한다. 완전히 탈탈 털린다"고 말했다. 또한 "안부 전화도 못한다. 인터넷도 안 된다. 한 달 좀 넘게 있다. TV는 있다. 서로 대화는 나눌 수 있는데 전자기기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식이 너무 잘 나온다. 사육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들은 출제 중 의견 충돌은 없냐고 물었다. 최태성은 "진짜 이렇게 싸운다. 왜냐면 난다 긴다 하는 분들이 오는 거라 그 문제에 대한 자존심이 있는 거다. 의자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다. 그 안에 격렬하다"고 밝혔다. 또한 "출제자와 검토자가 있다. 문제가 만들어지면 다른 과목 출제자들도 문제를 본다. 전문용어로 '오염된다'고 하는데 내가 출제하고 내가 문제를 보면 오류가 안 보인다. 하지만 다른 과목 선생님들에게는 신선한 거다.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 한 문제를 보는데 100여 명이 보게 된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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