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역사 응축했다…쇼미10 개코→송민호가 보여줄 韓 힙합의 현재와 미래 종합

'쇼미더머니10' 제작발표회
CP "신구 래퍼들의 대결"
코쿤 "쇼미 오면 젊어진 기분"

Mnet '쇼미더머니'가 10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일 오전 '쇼미더머니10'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 됐으며 프로듀서 그레이, 송민호, 자이언티, 슬롬, 염따, 토일, 개코, 코드쿤스트와 최효진 CP, 박소정 PD가 참석했다.

10번째 시즌을 맞은 최효진 CP는 "'쇼미더머니'가 10주년이라 올시즌을 어떻게 진행할 건지 주변에서 많이 궁금해하셨다"며 "기획을 하면서 다방면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쇼미'가 10년 동안 가져온 역사와 정통성이 있기에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중왕전이나 새로운 구성을 기대하시기도 했는데 부제로 삼은 '디 오리지널'처럼 오리지널을 강조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축시킨 시즌이다. '쇼미'가 다져온 히스토리를 공고히 하는 여러가지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 CP는 "서바이벌에서는 보여드리기 어려운 래퍼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티빙과 함께 힙합 시트콤을 준비했다. 오디션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와 유머가 있다. 1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니 많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구 래퍼들이 모여서 재밌는 대결을 펼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엠넷이 그간 AR 기술을 많이 선보였는데 '쇼미' 시청자들에게도 기술적인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2차 예선 세트장 자체가 AR 기술을 구현한 세트장이었다"고 예고했다.

최 CP는 "'쇼미'가 10년을 해오며 한국 힙합신과 동고동락한 셈이다. 8인의 프로듀서가 한국 힙합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 줄 거다. 좋은 음악으로 귀호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소정 PD는 프로듀서 섭외에 대해 "힙합신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쇼미' 역사와 함께한 분들, 새롭게 합류하신 분들의 조합을 이룰 때 시너지가 날 것 같았다. '역대급 조합'이라는 말이 많은데 이들이 한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도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녹화도 재밌게 하고 있다. 케미가 좋아서 음악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적인 재미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슬라' 팀의 자이언티와 슬롬은 "항상 둘이 작업을 해와서 합이 좋다. 창작 자체를 즐기는 두 사람이라 (참가자들과) 새로운 조합으로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자체가 좋다"며 "경쟁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끌려서 싸움판에 끼어들게 됐다. 의욕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노마' 팀의 그레이는 "다른 프로듀서들도 훌륭하지만 래퍼들이 누가 오는 지에 따라 맞춰서 제작이 가능하다"며 "송민호가 무대 경험이 엄청 많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민호는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겠다. 최고의 서포터로 열심히 돕겠다"며 "내 인생이 서바이벌이었다. 출발부터 서바이벌로 컸던 사람이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코코' 팀의 개코와 코드쿤스트는 차별점에 대해 "모든 팀의 역량이 검증된 분들이라 결국에는 우리가 깔아주는 바닥색이 중요하다. 래퍼들이 마음대로 색을 칠하게 판을 깔아주는 거라 차별점은 래퍼들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이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 재밌게 작업할 때 좋은 작업물이 나오고 결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코드쿤스트는 "팀원이 된 친구들이 의욕적이고 순수하다. 내가 없었던 창작 욕구가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서로의 창작력을 건드리면서 그동안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토나와염' 팀의 염따는 "'쇼미더머니'에 나온 만큼 어떻게든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서 나갈 생각이다. 래퍼들도 유명세와 돈을 보고 나오지 않는가. 우리도 그 두 가지를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처음으로 '쇼미' 프로듀서에 합류한 송민호는 "특별한 심사 기준은 없다. 가능성이 보이고 잘하는 분들을 뽑겠다"고 했다. 슬롬은 "작년에는 자이언티, 기리보이 팀에 참여를 해서 나도 연속으로 하는 기분이다. 직접 프로듀서로 참가하게 돼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며 "잘하는 래퍼들을 뽑겠다"고 말했다.

토일은 "심사 기준은 내가 같이 음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며 "처음이니까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했고, 염따는 "어떤 친구가 돈을 잘 벌지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쇼미'에 참여한 그레이는 "5년 만에 프로듀서로 나오는데 참여는 계속해왔다. 작년에 자이언티팀과 무대를 하면서 재밌었다. 또 마이노와의 조합이 신선할 것 같았다.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참여한 게 크다"고 밝혔다.

참가자 수준에 대해선 "신선한 뉴페이스들의 멋진 모습이 많다. 기존에 알던 분들보다는 뉴페이스가 성적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바랬던 점"이라고 했다. 개코는 "기대되는 래퍼가 많다. 처음 시작할 때는 베테랑 래퍼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까보니 처음 본 래퍼나 많이 비춰지지 않았던 실력 있는 래퍼들이 많더라. 베테랑과 뉴페이스의 싸움도 재밌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쇼미더머니10'은 2만 7000여명 역대 최다 참가자가 지원했다. 최 CP는 "참가자들의 과거나 문제에 대해 사실상 법적인 범위 안에서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참가하고 계시는 분들과 많이 만나고 주변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검증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런 과정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어 어렵다. 시청자들도 봐줄 때 애정 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코는 코드쿤스트와의 호흡에 대해 "30년 지기 친구와는 확실히 케미가 다르다"며 "섭외가 들어왔을 때 최자는 이미 '최자로드' 시즌을 준비중이었다. 그가 음악만큼 먹는 것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난 할 일이 없었다. 마침 섭외 요청이 들어오고 코쿤 이야기를 하길래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한 프로젝트를 통째로 같이 해보진 않았지만 의욕이 생기고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드쿤스트는 "개코 형은 너무 착하고 놀려먹기 좋은 동네 형이다. 옆동네에 살아서 자주 만나고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섭외가 들어 왔을 때 내가 개코라는 래퍼를 노예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자에서 프로듀서가 된 송민호는 "자신감으로 밀어붙이겠다"면서도 "준우승도 하고 반대 입장으로 와보니까 확실히 다를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똑같은 것 같다. 그때도 하루하루 피말리고 힘들었지만 프로듀서 입장도 편하진 않다.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4에서 만난 래퍼들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선 "단순하게 반가웠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 못하니 '쇼미'를 통해서라도 보게 돼 좋았다"고 했다.

그레이와 자이언티는 우승을 경험한 프로듀서다. 우승 비결에 대해 자이언티는 "단언코 체력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쇼미'는 체력으로 하는 거다. 우리가 이렇게 보여도 체력이 좋다. 아령을 들며 체력 관리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도 "동감한다. 장기 프로젝트라 체력이 중요하다"며 "'쇼미'를 하면 올해가 끝이 난다. 마지막회까지 나올 수 있도록 결승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쇼미' 첫 출연인 토일은 "세트가 멋있다. TV로 보던 것보다 이번이 더 멋있고 웅장하다. 그게 이번 시즌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어 피처링 무대에 대해 "있는 인연, 없는 인연 다 끌어모아서 되는 대로 해보겠다"며 "항상 한정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하는데 뉴페이스들과 경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참가자로 출연할 의향을 묻자 "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불구덩이에 떨어졌을 것 같다. 가사를 잘 외우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프로듀서임에 감사하다. 심사하는 데도 떨리는데 래퍼들이 대단한 것 같다"며 "소속사로 데려오고 싶을 만큼 탐나는 래퍼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송민호는 '쇼미더머니'에 대해 "백신"이라며 "상상을 열어두고 싶다"고 했다. 코드쿤스트는 "항산화제"라며 "산화가 되면 늙는데 여기선 어린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10년 역사 응축했다"…'쇼미10' 개코→송민호가 보여줄 韓 힙합의 현재와 미래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