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6년 국대 생활 필름처럼 스쳐"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눈물, 기자도 울어"
"김수지·양효진, 은퇴하기 애매하다"
'라디오스타' 김연경/ 사진=MBC 캡처
'라디오스타' 김연경/ 사진=MBC 캡처
배구선수 김연경이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구선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과 함께하는 '오케이 공자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연경은 '라디오스타' 출연 이유에 대해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나와 김수지, 양효진처럼 연령 높은 친구들은 입으로 하자고 해서 나왔다"며 "막내들은 '라스'를 좋아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한일전을 꼽았다. 그는 "한일전은 국민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시고, 또 황금 시간대에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혹시 우리가 치맥맛을 (떨어트릴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끼리도 지면 한국에 못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김수지는 "한일전의 중압감이 엄청 크다. 이제는 그 타이틀을 내려놔도 되니까 홀가분했다. 또 경기를 이기고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16년 동안 한일전을 했다. 일본이 3번 정도 세대교체를 했는데, 나는 계속 코트 위에 있었다"며 "일본 선수들도 대단하다며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해보자'고 외친 것에 대해 "이렇게 이슈가 될 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안영미는 "진짜 격려였냐. 아니면 짜증나서 한 말이냐"고 물었고, 김연경은 "반반인 것 같다. 그 말이 사실 이슈가 될 만한 것도 아니었고, 많이 하는 말인데 상황이랑 잘 맞아서 이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식빵 광고를 찍은 김연경은 "전부터 들어올 만 했는데 이번에 찍게됐다"며 "나도 식빵을 들고있는 것 자체가 웃기더라. 촬영 때 '식빵'을 자꾸 시킨다. 평소에는 잘 안 한다. 운동할 때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음 모델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지는 "훈련할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외국물을 조금 먹고 와서 스케일이 커져 '식빵'도 하고 외국 '식빵'도 하더라"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 김연경/ 사진=MBC 캡처
'라디오스타' 김연경/ 사진=MBC 캡처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였던 세르비아 전을 떠올리며 "국가를 부를 때부터 '이제 마지막이구나' 생각했고 지금까지의 국기대표 생활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모든 게 다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김연경은 "세르비아 전이 끝나고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울었다"며 "원래 잘 안 우는데 제가 우니까 기자분들도 같이 울었다"고 했다.

김수지는 역시 "경기 준비할 때는 여느 경기와 같았던 것 같다"며 "경기 중에는 한 점 한 점이 아까웠다. 이제 없을 점수니까 이상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양효진은 "원래 별 생각이 없었다가 애국가를 부르는데 이제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래 저희가 지면 김연경 언니가 다그치는데 끝나갈 때도 평온한 표정으로 있더라. 거기서 '이 점수를 끝으로 국가대표가 끝나겠구나'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은퇴는 어떻게 하는 거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저희가 의사를 표명하고 협회에서 존중해주시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김수지는 "얘는 회장님과 만날 일이 있어서 의사를 전달했지만 나와 양효진은 은퇴 기사가 나가도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연경은 "얘네가 지금 애매하다.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다"며 "아직 뛸 수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양효진은 "혼자만 나가지 말자고 얘기했었는데"라며 당황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양효진 선수는 연금 포인트가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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