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음악 트렌드에도 빈틈없이 적응
전통 소리꾼 신영희 명창
"우리 소리, 따분하지 않아"
사진제공=MBN '조선판스타'
사진제공=MBN '조선판스타'
신영희 명창이 '쓰리랑 부부' 이후 30여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인 '조선판스타'에 출연했다.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이하 ‘조선판스타’)에서 판정단 No.1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국악계 대모’ 신영희 명창이 “국악인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고, 제대로 한번 즐기고 놀아봤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에게 흥 넘치는 당부를 건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국악계의 최고참이자 명불허전의 판소리 전문가인 신영희 명창은 ‘조선판스타’로 31년 만에 방송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하고 있다. 19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30여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선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신 명창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MBN에서 국악인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니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었고, 제가 출연함으로써 프로그램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신 명창은 판정단 중 최고령임에도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최신 음악 트렌드에도 빈틈없이 적응하는 모습으로 날카로운 심사평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금 국악을 하고 있고, ‘조선판스타’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정말 수고 많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진한 후배 사랑도 드러냈다.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퓨전을 지켜보는 전통 소리꾼의 심경에 대해 신 명창은 “내가 국악을 배울 땐 오로지 전통만 지키고 고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후배들이 국악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음악과 보다 나은 우리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건 기쁨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판소리가 좀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쉽다”는 솔직한 소감도 밝혔다. 그리고 신 명창은 “사실 이번에 ‘조선판스타’에 참가하지 않은, 숨어있는 고수도 많다”며 “이런 자리에 나와서 당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재야의 고수’들에게 밖으로 나올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국악 판정단’의 최고참으로서 신 명창의 심사 기준은 무엇보다도 ‘흥’이었다. 그는 “무대에서 흥 있고 볼거리를 주는 참가자여야 한다”며 “소리를 위주로 하되, 안무, 퍼포먼스까지 다 좋아야 보는 시청자들도 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청자들에게는 “우리의 소리가 듣다 보면 따분한 것이 아니라 흥겹고 신난다”며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한 분들이 많으니, 국악과 대중가요 등의 볼거리가 모두 함께하는 ‘조선판스타’에서 제대로 한 번 즐기고 놀아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 명창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사인 'Master Company'와 함께, 코로나19가 줄어들면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의 해외동포를 위해 자선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판스타’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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