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사진=KBS 방송화면
'옥문아'./ 사진=KBS 방송화면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20년 전 봉준호 감독을 처음 만난 날을 떠올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이동진이 출연해 흥미진진한 영화계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동진은 봉준호 감독의 첫인상을 전했다. 그는 "20년 전 이다. 봉준호 감독이 실패가 없었을 것 같지만 첫 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좋은 영화인데도 실패했다. 신인감독이 데뷔작을 실패해서 얼마나 의기소침해 있었겠나"라며 "이듬해 겨울 선댄스 영화제가 열렸다.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데 스키 휴양지라 중국식당, 한국식당 같은 게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 음식들을 챙겨갔다. 그러다 봉준호 감독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진은 "봉준호 감독에게 뭐가 제일 그립냐고 했더니 '한국음식'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여러 한국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그래봤자 3분 요리들이다"라며 "파티가 끝난 후, 시키지도 않았는데 봉준호 감독이 설거지를 하더라. 그런데 솜씨가 설거지 마스터다. 설거지를 너무 잘해서 설거지로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정형돈이 "천하의 봉준호 감독을 설거지 시킨 남자"라고 농담 했고, 이동진은 "제가 시킨게 아니다. 스스로 했다"라며 "설거지조차 잘하는 남자"라고 정리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