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최불암이 허재와 토크 중 지루하다며 돌연 촬영을 중단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123회에서는 '12시 내 고향'으로 첫 메인 MC를 맡은 허재의 첫 촬영 현장에 공개됐다.

이날 허재는 마포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허재를 만난 권재오 PD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말씀을 못하실 줄은 몰랐다. 말 못하는 MC는 없거든요?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대박 아니면 쪽박일 것 같다"며 허재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허재의 첫 게스트는 배우 최불암이었다. 최불암은 허재의 아버지와의 인연이 있다며 "허재가 잘되는 데 내 공이 0.1%라도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섭외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허재는 답답한 진행 실력으로 제작진을 포함한 현장을 당황시켰다. 허재는 자주 말문을 닫았고, 최불암이 손자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푸는데도 자신의 이야기로 말을 가로챘다.

결국 최불암은 "우리 이야기가 지루하지?"라며 "너무 지루하다. 쉬었다가 분위기를 바꿔 가자"며 촬영을 중단시켰다. 결국 스태프들도 긴급 회의에 돌입했고, 스태프들은 카메라를 3대 정도만 남기고 전부 철수했다.
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 '당나귀 귀' 방송 화면.
다시 재개 된 촬영에서 허재는 아버지 이야기로 토크를 이어갔다. 그는 최불암에게 "선생님도 건강 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당뇨가 오셔서 고생하셨다. 선생님을 만나니 진짜 아버지가 보고 싶다. 돌아가신 지 십몇 년이 됐는데"라며 공감할 수 있는 화두를 꺼내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김숙이 "선생님이 대놓고 '너무 지루하지'라고 하셨는데. 생각하시기에 지루하셨냐"고 물묻자 최불암은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김숙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선생님이 일부러 끌어주려 노력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최불암은 허재의 MC 실력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말에 "자질로는 100점이다. 첫 회는 한 50점"이라고 평가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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