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X이지아, 결국 죽음 선택
1년여의 대장정 끝
'펜트하우스'가 남긴 네 가지
'펜트하우스3' 최종회/ 사진=SBS 제공
'펜트하우스3' 최종회/ 사진=SBS 제공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김소연과 이지아가 죽음을 맞으며 대서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9.4%, 전국 시청률 19.1%,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6%를 기록했다. 14회 연속으로 금요일 전 프로그램,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7.7%를 달성해 마지막까지 뜨거운 인기의 저력을 드러냈다.

최종회에서는 절벽에서 추락한 심수련(이지아 분)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고, 딸 하은별(최예빈 분)의 증언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천서진(김소연 분)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최후가 담겼다. ‘심수련 절벽 추락 사건’ 이후 3년이 지난 ‘펜트하우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된 배로나(김현수 분), 해운건설 송회장(정아미 분)의 비서가 된 강마리(신은경 분), 세신사 일을 하며 여전히 그릇된 욕망 속에서 사는 이규진(봉태규 분),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 나가는 주석경(한지현 분)의 모습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감생활을 하던 천서진은 특별 귀휴를 받아 딸 하은별을 몰래 찾아갔고, 그가 이끄는 성가대가 교도소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출발하는 순간 “모든 것이 미안합니다. 제 딸에게 짐이 되지 않겠습니다. 은별아. 엄마처럼 살지 마. 넌 꼭 행복해야 돼. 사랑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가 하면 3년 전, 하윤철(윤종훈 분)까지 떠나보낸 심수련은 “지금까지 내가 한 선택들이 다 옳았을까요? 나도 사람이 아니었단 생각이 들어요”라며 지난날을 후회, 자책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후 심수련은 천서진을 절벽으로 불러내기 직전, 로건리로부터 특수 제작된 구명조끼와 위치추적기를 받았지만, 로건리가 떠난 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다 결국 구명조끼와 위치추적기를 착용하지 않은 채 천서진의 팔을 붙잡고 일부러 절벽 끝으로 가 스스로 바다에 빠지면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몇 년 후 골수암이 재발한 로건리 역시 죽음을 맞이했고, 혼이 되어 배로나의 공연장에서 만난 심수련과 함께 긴 터널을 걷는 마지막 ‘영혼의 엔딩’ 담기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마지막 회까지 예상 불가능한 전개로 금요일 밤을 들끓게 했던 ‘펜트하우스3’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펜트하우스’ 시즌 총 48회, 48번의 1위

상위 1%만 입주할 수 있는 헤라팰리스, 국내 명문예술고등학교 청아예고를 배경으로 가진 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그려냈던 ‘펜트하우스’는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적인 ‘마라맛 전개’로 시즌1부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그 결과 시즌 1 첫 방송부터 시즌3 최종회까지 총 48회 동안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독보적인 기록을 작성했고, VOD와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 2049 시청률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신드롬급 인기를 지속해왔다.

명품 배우들의 압도적 열연

유진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박은석 등 배우들은 ‘펜트하우스’가 방송되는 약 1년여의 시간 동안 각자만의 매력과 색으로 캐릭터를 그려냈고, 함께 성장해왔으며,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서 명품 열연을 완성했다.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인생 캐릭터’ 경신을 이뤘다는 극찬을 이끌었다. 그동안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펜트하우스’ 배우들은 최종회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명품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적재적소에서 활약 빛난 신예들

‘펜트하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아역들의 성장과 활약이었다. 어른들의 어긋난 욕망과 집착 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시즌을 거듭하며 큰 변화를 맞이했고, 중요한 존재감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김현수, 진지희, 김영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 경력을 쌓아왔던 배우들뿐만 아니라 한지현, 최예빈, 이태빈 등 신선한 매력을 안겨준 신예들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펜트 키즈’들을 숨 막히는 열연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인간의 극한 욕망이 불러온 끔찍한 최후

악인들이 드러낸 극한 욕망의 끝은 결국 ‘파멸’이었다. 엄마와 동생이 죽은 천수지구 27번지에 ‘주단태 빌리지’를 완성하려 했던 주단태는 끝내 재산, 명예, 이름까지 빼앗긴 채 자신의 성이었던 헤라팰리스에서 최후를 맞이했는가 하면, 어긋난 모성애와 광기의 집착으로 괴물이 된 천서진은 자신이 끔찍이 사랑하던 딸 하은별로부터 버림받고 끝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심수련 역시 지난날을 후회했고, 급기야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나는 선택을 하면서, 인간의 극한 욕망을 표출했던 인물들의 인과응보, 파멸에 이르는 결말로 각별한 메시지를 던졌다.

제작진은 “계속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 같았던 ‘펜트하우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년 동안 ‘펜트하우스’와 함께 웃고, 울고, 분노했던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펜트하우스’가 여러분의 일상에 에너지를 선사했던 작품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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