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축구♥부터 격한 공감까지
"국가대표 꿈꿨을 것"
"한국의 하이디 클룸"...톱모델 아이린도 존경한 이소라
사진= KBS Joy '실연박물관'
사진= KBS Joy '실연박물관'
'실연박물관' 아이린이 어린시절 겪었던 남녀차별을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 16회에서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과 모델 아이린이 다양한 이별 사연을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소라는 아이린의 등장을 격하게 반겼다. 1호 슈퍼모델인 그가 평소 눈여겨보던 후배 톱모델이기 때문. 아이린 역시 "한국의 하이디 클룸 같은 존재다"면서 대선배 이소라와의 만남에 기뻐했다.

아이린이 내놓은 실연품은 FC구척장신의 골키퍼로서 활약할 때 사용했던 장갑이었다. 그는 "요즘 제 전문은 워킹보단 선방인 것 같다. 10년 활동 중에서 최고의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4개 연속 선방이 제 커리어의 피크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체형 및 식단 변화에 대해 "많이 뛰니까 힙이 커졌다. 땀을 흘리니까 먹고 싶은 건 다 먹는다. 삼겹살을 2인분씩 먹고 그랬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허벅지, 종아리에 멍이 많이 들었다. 첫 경기에서 졌을 땐 이틀 동안 울기도 했다. 팀으로 움직이는 게 처음엔 어색했는데 서로 서포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소속팀 FC구척장신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아이린은 "어렸을 때 축구를 했다면 국가대표까지 꿈꿨을 것 같다"고 밝혔고, 이를 듣고 있던 성시경은 "축구와의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후 신입 큐레이터로 합류한 아이린은 다양한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함께했다. 그중 한 사연자는 4살 많은 오빠와 차별당한 경험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빠의 결혼식에는 3억을 지원해 준 부모님이 사연자의 결혼식에는 홈쇼핑 사은품으로 받은 토스트기만 선물했다는 것.

부모님의 차별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었고, 사연자는 "돈은 아들한테 주고 효도는 딸에게 받고 싶은 부모님과 손절하고 싶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아이린은 "저도 똑같은 경험이 있다. 사촌들 중에서 사촌 오빠 한 명만 아들이라 예쁨을 받았다. 전 뭘 해도 '아이린은 사막에 갖다 놔도 성공할 거니까'라며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때 섭섭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성시경과 이소라 역시 "시간 흐르면 부모님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당분간 안 만나는 게 맞는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 마음이 바뀌니까 그때까지 부모님에게 선을 긋고 할 수 있는 최소한만 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딘딘 또한 "자책하지 말아라"고 사연자를 위로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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