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보이스4', 지난달 31일 종영
빌린에 묻힌 주역들의 존재감
교훈적 메시지에 장르물 매력 하락
시즌제의 한계 부닥쳤나
/사진=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 메인 포스터
/사진=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 메인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OCN 대표 시리즈물의 추락'

기대감이 너무 컸던 걸까.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이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탄탄한 포맷과 파격적인 빌런의 등장으로 여전한 파워를 입증했지만, 내용 구성보다는 교훈적인 메시지에 초점을 두면서 특유의 매력이 반감됐다. 이로 인해 결국 모호한 휴먼물로 끝이 났다.

'보이스4'는 OCN 대표 장르물의 네 번째 시리즈다. 코드 제로 사건을 주로 다루는 112신고센터 드라마로, 강권주(이하나 분)의 뛰어난 청력과 골든타임이라는 특수한 여건을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매 시즌 새로운 에피소드와 잔악무도한 범죄자들의 등장이 적절히 녹아들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여기에 피해자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내 깊은 여운을 남기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실패'했다. 그도 그럴 것이, tvN으로 채널을 옮긴 뒤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였기 때문인 것. 대중성을 잡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였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패 요인은 무엇일까. 이는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와 강렬한 빌런에 묻힌 강권주와 데릭 조(송승헌 분)의 존재감에 있다. 강권주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몰입도를 배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데릭 조의 이야기가 교차로 등장하며 적절히 섞이지 못한 채 겉돌았다.

앞선 시즌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로 다가왔다. 그동안 무진혁(장혁 분), 도강우(이진욱 분) 등 극을 이끄는 특정 인물 위주로 주요 서사를 이뤘던 지난 시즌과 달리, 강권주와 데릭 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고 하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결국 과도한 설정이 산으로 가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사진='보이스4: 심판의 시간' 현장 포토
/사진='보이스4: 심판의 시간' 현장 포토
다행성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동방민(이규형 분)은 역대급 빌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하나의 인물에 총 5개의 인격이 등장하며 전반적인 사건의 흐름을 이끌었다. 이에 강권주와 데릭 조의 존재감을 상응하게 맞춰 균형을 이뤄야 했지만, 오히려 빌런에게 묻히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매력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보이스4'가 무작정 실패한 것만은 아니다. 시즌제 드라마의 대중성을 위한 첫 도전임과 동시에 현시대와 맞물린 키워드를 통해 시대적 공감을 줬기 때문인 것. "가족 안에서 은폐되는 폭력, 아동 학대를 주제로 한다"고 알린 마진원 작가의 말처럼 가족 안에서 대물림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그리며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4'는 거대 떡밥을 투척하며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최종회에서는 강권주가 자신의 청력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의문의 인물을 따라가면서 막을 내렸다. 특히 시즌3에 깜짝 등장했던 방제수(권율 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안겼다.

'보이스'의 이름값이 너무나도 컸기에 실망감도 더욱 강하게 와닿았다. 기존의 매력을 살리면서 대중성을 잡기 위해서는 주요 캐릭터의 재정비와 설득력 있는 내용 구성이 절실한 상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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