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전처·현 아내 동시 언급
유깻잎, 전 남편 최고기 연애 응원
솔직 과감해진 돌싱들의 이야기
김구라(왼쪽부터) 이혜영, 조윤희/ 사진=텐아시아DB
김구라(왼쪽부터) 이혜영, 조윤희/ 사진=텐아시아DB
TV 속 이혼 남녀들의 솔직 당당한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픈 과거를 숨기지 않는 데다가 최근에는 헤어진 인연에 대한 직접 언급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뷰티 유튜버 유깻잎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플러스 '연애도사'에서 전 남편인 유튜버 최고기를 직접 언급했다.

유깻잎과 최고기는 2016년 결혼해 같은 해 딸 최솔잎 양을 품에 안았으나 지난해 이혼했다. 올해 초 두 사람은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최고기와) 가끔 통화도 하고 지낸다"며 이혼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유깻잎은 앞서 최고기가 공개 연애를 시작했을 때 그의 SNS에 박수치는 이모티콘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유깻잎은 "진짜 응원의 메시지로 올렸다"며 "나보다 먼저 연애해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구라는 지난 26일 방송된 iHQ 예능 '리더의 연애'에서 전처와 현 부인을 함께 입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그는 "내가 결혼 생활을 두 번 하고 있지 않나. 동현이 엄마(전처)는 주로 밖으로 나가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지금 아내는 집에서 나만 기다린다. 성향이 저는 독립적인 성향이라 안 챙겨줄 때도 자유가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한혜진은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뭘 선택하실 거냐"고 물었고, 김구라는 "나이 먹어서는 챙겨주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젊을 때는 서로 바쁘니까 그때도 나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화끈한 입담을 가진 김구라지만 전처와 현처를 직접 비교하는 건 가히 파격적이다. 이에 베테랑 MC 박명수도 김구라를 향해 "전 와이프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모든 것을 초탈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유깻잎(위)와 김구라/ 사진=SBS플러스, IHQ 캡처
유깻잎(위)와 김구라/ 사진=SBS플러스, IHQ 캡처
헤어진 부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돌싱' 스타가 이혼에 대해 언급을 꺼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중에게 당당히 공개하면서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돌싱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지면서 감지되고 있는 변화 중 하나다.

특히 MBN '돌싱글즈' MC 이혜영은 가수 이상민과의 이혼과 재혼 등에 대해 털어놔 응원을 받았다. 그는 2004년 이상민과 결혼했지만 약 1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2011년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했다.

이에 대해 이혜영은 "이혼 후 3년 동안은 사람을 안 만났다. (전 남편과) 교집합이 있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까지는 10년 가량 걸렸다"며 "제정신으로 못 살았다. 사람들의 시선, 내 마음가짐,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다 섞였다"고 토로했다. 그의 전 남편 이상민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이혼남끼리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우 조윤희는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서 전 남편 이동건의 사진을 갖고 있다며 딸에게 물려줄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당해진 스타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응원이 쏠리고 있다. 대중 앞에 자신의 아픔을 담담하게 털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진솔한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만큼, 더 떳떳하고 가감 없이 들려주길 바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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