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랩소디 (사진=KBS)
냉면 랩소디 (사진=KBS)


KBS 다큐 인사이트가 여름 특집으로 준비한 푸드 인문 다큐 2부작 '냉면 랩소디' 가 7월 29일, 8월 5일 오후 10시에 차례로 방영된다. 냉면 랩소디는 지난 해 큰 반향을 일으킨 '삼겹살 랩소디'에 이은 그 두 번째 이야기. K-FOOD의 가치를 알리는 한식 랩소디 시리즈는 올해 12월 '한우 랩소디' 등 해마다 연작 시리즈로 제작돼 방송된다.

'냉면 랩소디'를 통해 굳이 냉면이란 음식에 집중한 이유는 한때 실향민들의 고향음식 정도였던 평양냉면이 최근 2030에게 가장 힙(hip)한 음식문화가 됐고 미식가들이 꼭 알아야 할 성지가 됐기 ‹š문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신비한 음식이라 평을 받는 냉면. 첫 맛은 밍밍하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 강한 중독성을 가진 냉면이 가진 경이로운 힘은 무엇일까? 푸드 마스터 백종원이 프리젠터로 나서 전국의 냉면로드를 따라다니며 냉면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찾아 나선다. 무엇보다 폭염에 지친 이들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청량한 냉면 한 그릇이 안방 극장을 찾아간다.

제1부 냉면 시대는 매일 아침 그 날의 온도와 습도를 확인한 후에야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까다로운 반죽. 불과 0.5초의 차이로 덜 익고 더 익는 차이를 가진 예민한 메밀 반죽에 기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차가운 육수가 더해져야 완성되는 냉면은 한식 중에서 가장 만들기 어렵고 가장 신비로운 음식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까지 가지니 스님들까지 이 냉면 맛에 빠져 손님이 오는 귀한 날이면 순메밀 100%의 냉면을 배달시켜 먹고 가수 성시경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냉면이 가진 무미(無味)의 美(미)를 예찬한다. 평양냉면만큼 오래된 노포를 따지는 음식도 없으니 4대째 내려오는 전설의 냉면집과 평양의 명월관에서부터 이어져 온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집을 통해 냉면 한 그릇에 담긴 특별한 가치를 조명해 본다. 또한 문헌에 실린 최초의 냉면 기록, 창면에서부터 최초의 냉면 레시피를 그대로 재연한 규합총서 냉면, 고종의 배동치미 냉면을 통해 지금은 잊혀진 역사 속 냉면을 다시 만나본다. 냉면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인 배경엔 우리의 가슴 아픈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매콤한 함흥냉면과 부산 밀면은 한국 전쟁 속에 남한에서 생겨난 새로운 냉면인 것! 냉면은 분단의 아픔을 지닌 우리에게 공통의 화제를 주는 소통의 음식이자 선대와 후대를 이어주는 열쇠 음식이니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진정한 소울 푸드이다.

제2부 냉면 열정은 대한민국 곳곳엔 냉면 열정으로 넘쳐나는 지역이 많다. 그 중 가장 뜻밖의 곳이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 냉면과는 거리가 먼 곳인 것 같지만 이 작은 섬에 냉면집만 무려 10여 곳! 특이한 점은 비린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한다는 것이니 마을 토박이 할머니가 만든 오리지널 백령도 냉면을 만나본다.

또한 냉면을 맛을 좌우하는 중요 포인트, 육수의 변천사를 살펴보니 냉면 맛의 기원 동치미 육수에서부터 북한식 냉면 육수 법칙까지 알아본다. 여기에 그동안 잊혀졌던 냉면 기계가 있으니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 선생의 섬용지에 나오는 즉석 냉면 기계!! 방송 사상 최초로 이 기계를 재연해 당시의 냉면을 그대로 만들어본다.

냉면은 한식 중 가장 만들기 까다로운 음식이지만 최근엔 젊은 셰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냉면에 도전하고 있으니 산낙지 냉면에서부터 얼큰한 해장 냉면까지 아이디어 가득한 냉면을 만나본다. 또한 백종원 프리젠터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도전, 제주 냉면을 만들기에 나서니 청정지역 제주의 무, 돼지, 메밀 등을 이용해 만든 제주 냉면 프로젝트를 따라가 본다.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기획하고 준비한 푸드 인문 다큐 2부작 '냉면 랩소디' 가 KBS 다큐 인사이트와 글로벌 OTT 플랫폼 (Netflix) 에 동시 방영된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 냉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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