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사진=방송캡처)
악마판사 (사진=방송캡처)


'악마판사' 지성의 뜨거운 열연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지성의 변화무쌍한 변신에 눈이 즐겁다. 그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색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각인되는 중인 것. 현재 지성은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에서 혼란한 시대에 등장한 시범재판부의 재판장 강요한 역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악마판사’ 6회는 지성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절실히 체감할 수 있던 회차였다. 조카 바보라는 의외의 면모와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철한 판사의 모습 등 선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의 면면을 밀도 높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지금껏 강요한(지성)은 감정의 동요를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뿐인 조카 엘리야(전채은)를 대할 때만큼은 달랐다. 두 눈으로 김가온(진영)을 좇는 엘리야를 짓궂게 놀리는 등 삼촌과 조카 사이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더했다.

가온과 함께 윤수현(박규영)을 만나고 있는 엘리야를 발견 했을 때, 요한의 복잡한 심경은 브라운관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조카를 걱정했던 마음 졸임, 긴장감이 풀린 안도감 그리고 본능적으로 엘리야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분노까지. 요한을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에선 숨은 인간미가 느껴졌고, 더 나아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요한은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냉철한 판사로 돌아왔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증인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알려져 위기에 빠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사회적 책임 재단의 비리를 밝힐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한 것. 예상할 수 없는 요한의 행보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긴장감을 낳았고, 이는 드라마의 대미를 강렬하게 장식했다.

이처럼 지성은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요 포인트인 엔딩까지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그만의 빈틈없는 연기력과 선 굵은 존재감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악마판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는 지성. 그가 계속해서 이어갈 이야기에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지성 주연의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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