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바라던 바다'
화려한 라인업+'비긴 어게인' 제작진
음악+요리+힐링+해양, 산만한 연출
시청률 1%대 '저조'
'바라던 바다' 포스터./사진제공=JTBC
'바라던 바다' 포스터./사진제공=JTBC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 요리, 해양 청소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자 했던 게 탈이 났다. 프로그램의 방향성 잃고 이도 저도 아닌 곳에서 표류하고 있는 JTBC 예능 ‘바라던 바다’ 이야기다.

‘바라던 바다’는 윤종신을 중심으로 온유(샤이니), 수현(악뮤), 자이로 등 음악인들과 이동욱, 김고은, 이지아 등 배우들로 구성된 6인이 바다가 보이는 포항에서 작은 라이브 바를 열고 손님들에게 맛난 음식과 멋진 음악, 그리고 힐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능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톱배우들과 로제(블랙핑크)의 아르바이트생 출연, ‘비긴 어게인’ 제작진의 새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바라던 바다’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바라던 바다’는 음악, 요리, 힐링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1회에서 이지아와 온유의 프레젠테이션 진행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협찬사를 찾아가 바닷가 해변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목적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에 17분 가량을 할애했기 때문. 힐링 예능에 갑작스레 등장한 PT는 제작 지원 업체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러일으켰다.
사진=JTBC '바라던 바다' 방송 화면.
사진=JTBC '바라던 바다' 방송 화면.
또한 음악과 요리를 다 담아내려 하다 보니 힐링 예능이라고 하기엔 여유를 즐길 틈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씨클린' 콘텐츠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어수선함의 끝이었다.

기존 힐링 예능에서 봐왔던 멤버들과 케미 역시 어색했다. 낯은 많이 가린다는 6명의 멤버들은 대화조차 별로 나누지 않고, 베테랑 방송인 윤종신만 분투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때문일까.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1.482%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는 이보다 더 하락한 1.394%에 머물렀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생각해 봤을 때 실망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촬영이 끝난 지금, 표류하는 ‘바라던 바다’를 살리는 길은 편집뿐이다.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많은 걸 보여주겠다는 욕심보다 한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