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
"강호동, 후배들 눈치 많이 본다"
"가족부터 동료, 아들까지 다 이야기"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유병재, 박나래에 이어 세 번째 넷플릭스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 주인공으로 나선다.

7일 오전 '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참석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사람'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일상 속 '눈치 게임'에 대해 자신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눈치'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눈치' 코치로서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첫 타자는 유병재로, 2018년 공개된 '유병재: 블랙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은 악플, 꼰대 등의 소재와 사회정치적 풍자를 유병재 특유의 입담으로 위트있게 담아냈다. 2019년에는 박나래의 19금 토크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선보였다.
'이수근의 눈치코치' 김주형 PD./사진제공=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 김주형 PD./사진제공=넷플릭스
김주형 PD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연출한 이후 다른 코미디언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이수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SBS '런닝맨' 연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당시 경쟁 예능이었던 KBS '1박 2일' 속 이수근 모습은 방송으로만 봤다. 그런데 방송을 볼 때마다 항상 맨 구석에 있고, 손을 오므린 채 눈치를 보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며 눈치라는 이야기로 이수근의 인생을 설명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환경적인 부분이 가장 달랐다"며 "박나래 씨 때는 2000명의 관객을 모시고 흥 넘치는 분위기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관객이 적다 보니 웃으면 오히려 눈치가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수근도 "많은 관객 앞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기립박수를 받고 싶었는데, 코로나 시대다 보니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웠다. 모든 관객과 게스트, 제작진이 전부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음성 결과를 확인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이수근은 "눈치 단수로 따지면 난 신급이 아닐까. 눈치 보고 사는 이야기에 대한 해답도 드리고 같이 풀어가는 쇼"라고 말했다.

"와이프 박지연이 처음 차려준 밥을 먹을때도 눈치를 봤다"는 이수근은 "인생 첫 스탠딩 코미디다 보니 가족사를 다 공개했다. 우스갯소리로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데 나는 건드렸다. 그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지 않나. 분명 공감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이야기를 지금까진 지인들과 소주 한잔하며 말했다면, 이번에는 마이크를 들고 대중에게 알리는 느낌이었다. 재미를 위해 살을 붙이지 않고 사실에 근거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강호동, 이경규 이야기도 마음껏 풀어놨다는 이수근. 혼나지는 않았냐고 묻자 이수근은 "오히려 자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달라고 응원해줬다.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혼날 만한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면 보지 않을까. 그 후에 혼을 내든 칭찬하든 할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다했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강호동을 '순한 호랑이'라고 표현했다. 이수근은 "본인은 시베리안 야생호랑이라고 하는데 배려심이 많다. 강호동 선배님도 선배, 후배들 눈치를 많이 본다. 보이는 이미지가 강할 뿐"이라며 "호랑이가 새끼를 낳으면 절벽에 떨어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느낌이다. 예능 후배들을 물어서 절벽으로 떨어트린 다음 살아남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 선배님한테 예능에 대한 조언보다는 인성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내가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다. 누구와 방송이 제일 편하냐고 하면 강호동 선배님이라고 할 정도다. 촬영하고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사진제공=넷플릭스
김 PD는 "관객들은 눈치 관련한 사연이 있는 분들로 모셨다. 이수근 씨가 즉답을 잘 해줬다. 이수근의 코미디는 현장 애드리브가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스탠드쇼는 베테랑이어야 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 마이크 하나로 관객을 모시고 자신만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밌게 끌고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도전하기 힘든 장르라 이수근 씨가 흔쾌히 한다고 해서 오히려 깜짝 놀랐다. 이수근 씨와 여러 프로그램을 같이하면서 긴장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긴장한 모습을 많이 봤다. 주변에서 너무 기대를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나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꿈을 포기한 적은 없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일도 있었지만, 개그맨으로서 가고자 하는 고집도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인생 이야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센스와 눈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7월 9일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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