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X'아내의 맛'의 뻔뻔함
함소원, 라이브 방송 재개 "보고 싶다"
'아내의 맛', 이름만 바꾸고 시즌2 시작
진화, 함소원 부부, '아내의 맛' 로고./사진=텐아시아DB, TV조선
진화, 함소원 부부, '아내의 맛' 로고./사진=텐아시아DB, TV조선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 '조작'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무게를 모르는 걸까. 방송 조작 논란으로 종영한 TV조선 '아내의 맛'과 조작의 주인공 함소원이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함소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약 두 달 만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함소원은 팬들에게 "다들 어디가셨냐. 하트가 많다. 너무 보고싶었다"며 반가워했고, 내일도 라이브 방송해달라는 댓글에 "앞으로는 라이브 방송 자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라이브 방송을 두 달간 쉰 이유는 방송 조작에 대한 함소원 '나름'의 자숙의 의미였을 거다. 사실 라이브 방송만 하지 않았을 뿐 중국 SNS와 제품 판매는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아내의 맛' 역시 두 달 만에 이름만 바꾸고 돌아왔다. 비슷한 포맷과 세트, 함소원만 빠졌을 뿐 출연진까지 똑같은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로 말이다. 지난 6월 29일 베일을 벗은 '와카남'은 누가 봐도 '아내의 맛 시즌2'였다. 오프닝 인사조차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고 인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럼에도 조작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닫았고, 똑같은 리얼리티를 내세웠다.

지난 4월 '아내의 맛'이 종영된 결정적 이유는 함소원, 진화 부부의 방송 조작 논란 때문이었다. 함소원의 시어머니가 막냇동생과 통화는 목소리가 함소원과 유사하다며 대역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함소원이 시댁의 별장으로 소개한 중국 하얼빈 건물이 사실은 에어비앤비로 빌린 것, 신혼집이라고 한 중국 광저우의 집이 단기 렌트 하우스라는 의혹 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와카남' (위), '아내의 맛' (아래)./사진제공=TV조선
'와카남' (위), '아내의 맛' (아래)./사진제공=TV조선
이러한 의혹에 '아내의 맛' 제작진과 함소원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 논란이 점차 거세지자 함소원은 떠밀리듯 사과하며 하차를 결정,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제작진 역시 함소원이 하차를 선언한지 약 2주 만에야 "과장된 연출이 있었다"며 조작을 인정, 폐지가 아닌 시즌 오프를 선언했다.

이들의 사과에 진정성은 없었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 하차 이후 팬들을 이용해 자신을 향한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조작에 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시즌 종료로 책임을 회피했다. 제대로 된 소명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처방법은 없었다.

이러한 함소원과 TV조선이 나란히 복귀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면 논란이 사그라들 거로 생각했던 걸까.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다면 이렇게 얄팍한 셈을 부리면 안 됐다. 함소원, TV조선의 뻔뻔한 평행이론은 헛웃음만 자아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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