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마인', 지난 27일 종영
차학연, 효원그룹의 장손 한수혁 役
일문일답 공개
배우 차학연. /사진제공=tvN
배우 차학연. /사진제공=tvN
배우 차학연이 tvN 토일드라마 '마인' 종영을 맞아 아쉬움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마인'에서 차학연은 효원그룹의 장손 한수혁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차학연은 변화하는 한수혁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으로 그려냈다. 재벌 3세로서 짜여진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집안사람들 앞에서는 단호하고 날 선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김유연(정이서 분)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깨달은 후에는 흔들림 없이 직진하는 모습으로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매력을 선보였다.
차학연. /사진제공=51k
차학연. /사진제공=51k
차학연은 어린 시절 친어머니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고 가족에게서 따스한 온기를 느껴보지 못한 채 살아온 한수혁이 '효원의 왕관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하며 후계자 승계를 거부한 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해 가는 과정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한수혁이 견뎌온 외로움과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감정을 수혁의 눈빛, 말투, 표정에 고스란히 표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음은 차학연의 일문일답이다.10. '마인'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엊그제 첫 촬영을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4개월이 지나고 마지막 방송이다. 시원하기보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전역하고 tvN 단막극 '더페어' 이후로 첫 복귀작으로 인사드린 작품이라 남다른 마음이 컸다. 근데 대선배님들, 여러 배우님과 함께 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따뜻한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지막 방송까지 한수혁을 사랑해 주는 많은 분 덕분에 응원받으면서 힘내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욱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하고 공부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마인'을 사랑해준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0.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한수혁이 김유연을 만나 성장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학연이 생각한 한수혁은 어떤 인물이었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극 중 한수혁은 겉으로 봤을 때는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재벌 3세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신의 '마인'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김유연을 좋아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자신이 효원가의 후계자가 됐을 때 진정으로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 후론 누가 뭐라 해도 한 길 만을 걸어가는 한수혁의 '어른스러움'이야말로 어머니와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한 어린 시절 때문에 일찍 철이 든 것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캐릭터를 접근해갔다.

한수혁이 가지고 있는 고독하고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외롭게 자란 캐릭터이니만큼 조금은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마칠 때까지 다이어트와 운동을 쉬지 않았다.

10. 군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알린 작품이다. '마인'을 통해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있나?

오랜만에 찾은 촬영 현장에서 기라성 같은 대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폐가 되지 않음과 동시에 페이스를 잃지 않고 연기를 잘 해내고 싶었다. 극 중 인물과 함께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그 역할이 바로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근데 '마인'을 시작하면서 역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시청자 여러분께 어느 한순간이라도 차학연이 아니라 한수혁으로 보여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인'을 하는 동안 박원숙 선생님과 김서형, 박혁권 선배님 등 대선배님들과 합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항상 분위기를 밝게 주도해 줘서 많이 배우고 즐겁게 촬영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10. 본인이 생각하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실제 차학연과 한수혁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초반 싱크로율은 높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한수혁은 친어머니와 원치 않은 이별을 하고 어린 시절부터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며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사실 공감 포인트가 많지 않았다. 가족들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한수혁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꿈을 일찍 정한 나를 부모님께서는 항상 믿어 줬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김유연을 만나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한수혁 역시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데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뚝심 있게 걷는 모습에서 나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10. '마인'을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가족들이 모여서 의논하는 장면들이 많다 보니 다이닝 홀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는 날이 많았다. 효원가로 다시 돌아온 한수혁이 가족들 앞에서 할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지분을 모두 어머니 정서현에게 양도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찍는데, 그날따라 유독 세트 내부가 더웠다. 쉬는 시간 손풍기를 틀었는데, 선배님들께서 각자 가지고 있던 크고 작은 선풍기들을 다 꺼내서 내 앞에 놔주셔서 당황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감사했지만 순간 당황해서인지 땀이 더 많이 났다. 놀란 내 모습에 크게 웃던 선배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배님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늘 좋았는데, 그만큼 선배님들께 참 많이 의지가 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한 마음이 크다.

10. 배우 차학연에게 있어서 '마인'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님들 덕분에 한 계단 성장할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내가 원하고 지키고 싶은 '마인'은 무엇일까? 한수혁을 연기하면서 나 역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흘러 좀 더 성숙한 차학연의 모습으로 다시 한번 한수혁을 만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던, 그만큼 애틋한 마음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10.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재밌게 봤는데, 의사나 전문직 역할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10. 마지막으로 '마인'을 끝까지 지켜봐 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감사하다. 한수혁을 응원하고 지켜봐 준 많은 분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한 곳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자신의 결정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수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잊지 않고, 배우로서 '마인'을 찾고 채워 나가는 차학연이 되겠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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